주요 공약 대부분 125개 공약에서 제외
장애인 단체 “정책 의지 실천으로 보여달라”

민선7기 백군기 시장이 후보시절 내놨던 장애인 관련 공약들에 대한 추진 여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 시장의 장애인 관련 주요 공약 대부분이 8월 공개된 ‘125개 주요 공약’에는 빠진데다 아직 추진 계획조차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백군기 시장은 올해 초 예비후보 시절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는 명품도시 용인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장애인 관련 정책에 의지를 보였다. 5월말 내놓은 선거 공약서에는 구체적으로 △용인복지재단 설립 △경기도장애인체육회관 유치 △노인·장애인전용스포츠센터 건립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저상버스 도입 △장애인맞춤주택 리모델링 사업 확대를 복지 공약에 포함시켰다.

이는 6·13지방선거를 목전에 앞둔 6월 초 용인시사회복지협의회 주관 ‘용인시 사회복지 분야 정책 발표회’에서 백군기 당시 후보의 발표에서도 언급됐다. 백 시장은 당시 “노인·장애인은 건강이 중요한 문제이지만 지역 내 스포츠센터 접근이 불가하거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이용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 점을 주목하고 수영장, 체육관, 물리치료실, 재활 시설, 체력 단련장을 갖춘 노인·장애인 전용 스포츠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노인·장애인·여성 생산품 판매시설, 장애인보호작업장, 복지재단 입주 공간으로 활용될 지역복지타운 조성 △1100여개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효율적인 관리·지원하기 위한 용인복지재단 설립·운영 등에 대한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 장애인 단체들은 백 시장이 선거 당시 제안했던 주요 장애인 공약들이 추진 계획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한 장애인단체 대표는 “백군기 시장의 장애인 관련 공약에는 장애인 인권 향상과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됐었다”면서 “지역 장애인 단체 회원들을 만나다 보면 그 때 약속했던 대부분의 공약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추진되기는 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발표한 125개 주요 공약에 장애인 전용 스포츠 센터라든지 복지재단 설립에 대한 내용은 빠져 실망한 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용인시가 8월 공개한 125개 주요 공약에는 △시립 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 △기존 시립도서관에 점자도서관 운영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저상버스 도입 △장애인 주택개조 사업 확대가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저상버스 도입이나 장애인 주택개조 사업이 기존 민선 6기에서 추진했던 사업과 별반 다를 바 없고 추진 결과도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아쉬움 섞인 지적을 내보이고 있다.

시 정책기획과 관계자는 “장애인전용스포츠센터 건립은 주요 공약사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점 추진 과제로 검토 중에 있다”면서 “현재 500여개 공약들을 분야별로 나눠 관련 부서와 함께 추진을 논의하고 검토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장애인 관련 공약 계획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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