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난 기쁨도 잠시, 찌릿찌릿하고 뻐근한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수험생들을 매년 볼 수 있다. 원인은 수험생활 동안 소홀한 척추관리로 인해 숨겨져 있던 척추질환인 척추분리증 때문인 경우도 많다. 

‘척추분리증’은 척추뼈를 연결하는 뼈가 끊어져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태어날 때부터 연결고리 뼈가 끊어진 선천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10·20대 청소년들에게서 유독 쉽게 발병하는 것은 대부분이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유지함에 원인이 있다. 심한 운동, 만성적인 자극, 퇴행성 변화 등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며, 젊은 남성은 스포츠, 군대 복무 중에 다치는 사례도 있다. 

찌릿찌릿한 통증과 뻐근한 감각, 발등이나 종아리의 감각 이상 등으로 나타나는 척추분리증 증상은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겉으로 느껴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을 가볍게 여기거나 척추 관리에 소홀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척추분리증이 생기면 허리 통증과 함께 허벅지와 다리로 퍼지는 하지방사통이 나타난다. 운동을 할 때, 갑자기 허리를 펴거나 뒤로 젖힐 때, 오래 서 있을 때 통증이 느껴지고 쉬면 줄어든다. 허리가 아프면 먼저 허리디스크를 떠올리지만 허리를 숙일 때 아프고 펼 때 덜 아픈 허리디스크 증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척추분리증은 놔둔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지 않아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분리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뼈가 점점 어긋나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척추분리증은 놔둔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지 않는다. 당장의 통증이 강하지 않아 아파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척추분리증으로 인해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경우에는 작은 충격에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추간판의 변성이 빨리 되어 흔히 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심한 경우 척추뼈가 점점 어긋나 척추전방전위증과 협착증으로 이어져 걷는 것도 불편해질 수 있다. 

척추분리증은 대부분이 보존적 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약침으로 허리통증을 줄이고, 한약으로 인대를 강화시키며, 운동으로 허리근육을 강화하면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다. 척추분리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피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스트레칭과 적당한 운동은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강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허리 근육이 튼튼하게 받쳐주면 척추분리증이 생겼다고 해도 척추뼈가 미끄러지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걷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쉽고도 효과적인 허리 근력 운동이다. 걷기 운동을 할 때는 배에 힘을 주고 등과 어깨를 편 상태로 발뒤꿈치에서 엄지발가락 쪽으로 체중을 이동시키며 걷는 올바른 걷기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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