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포은아트홀
쿰오케스트라와 협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쿰합창단이 기념연주회를 다음달 9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쿰합창단은 2009년 지역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창단된 팀이다. 80%가 지체, 시각, 청각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장애인들로 구성됐지만 매년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는 용인 대표 합창단 중 하나로 거듭났다. 

2014년에는 전국장애인합창대회 경기도 대표로 나가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첫 대회 참가에서 16개 팀 중 꼴찌를 차지했던 쿰합창단 발전을 입증한 셈이다. 
합창단은 장애인들에게 가장 좋은 치유 프로그램 중 하나다. 처음엔 말을 전혀 하지 않아 몇 년 동안 무대에 서지 못했던 한 단원은 이제 누구보다 열심히 공연에 임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원들의 치유는 그 가족에게도 감동이 전달됐다.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는 자녀를 보고 “우리 아이가 노래를 부른다”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부모도 있었을 정도다. 

임영란 단장은 “합창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다른 이들과 함께 이해하고 소통하며 해야 하는 음악”이라면서 “장애인들에게는 특히 사회성을 길러주고 자신감을 키워준다”고 말했다. 이번 10주년 기념음악회는 쿰합창단과 함께 쿰오케스트라가 함께 의미 있는 연주를 선보인다. 첼로 수업으로 시작해 현악챔버오케스트라로 거듭난 쿰오케스트라가 이번 쿰합창단의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합동 연주를 펼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 한센병을 앓았던 시인 한하운의 시를 합창곡으로 편곡해 준비했다. 나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도 서로 이해하고 함께 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단다. 

임영란 단장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건 쿰이 장애인단체이기보다는 문화예술단체로 가고 싶다는 것”이라며 “창단 당시부터 함께 했던 단원들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또 10년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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