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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경제지는 봐도 지역신문은 안 본다?

지방지 > 전국 일간지 > 주간지···전체 구독 절반 이상 ‘지방지’  
지방분권 시대, “시민 발·목소리 소통구 확대해야” 지적도

용인시청을 비롯해 각 행정기관 부서가 매월 정기적으로 간행물을 구독하는데 들어가는 예산이 3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1년 기준으로 하면 4억원 가량에 이른다. 이중 절반가량인 1억9000여만원은 도서관 비치용이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부서 사무실로 들어간다. 사실상 공무원 전용이라는 의미다. 게다가 용인시 구독 현황을 보면 일부 지방일간지에 구독수가 치우친 것으로 확인돼 지방분권 시대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본지가 용인시를 통해 본청 3개 구청 주민센터에서 구독하는 매체현황을 확인한 결과, 이들 기관에서는 총 78개 매체를 707부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정기간행물 수가 많은 도서관은 빠져 있다. 

용인시가 구독하고 있는 전체 매체 중 상위 3위 안에는 모두 이른바 지방 일간지(이하 지방지)로 분류할 수 있는 매체가 자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시가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용인시가 가장 많이 구독하고 있는 신문은 경기일보로 81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중부일보와 경인일보가 각각 77부와 75부로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매체가 전체 구독부수의 33%에 이른다. 정기 간행물을 구독하는 부서 3곳 중 한곳은 이들 매체를 1부 이상 구독하고 있다는 의미다. 뒤를 이어 용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지역신문(이하 지역지) 용인신문이 56부로 뒤를 이었으며, 전국 일간지(이하 일간지) 중에서는 중앙일보가 45부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또 다른 주간지 용인시민신문이 40부로 6번째로 많았다. 10위권에 들어간 지방지와 주간지 일간지 비율은 3:1.3:1 정도로 지방지가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지는 봐도 지방지는 안 본다= 용인시 구독 간행물 중에는 업무와 상관성이 낮은 것도 눈에 띄었으며, 용인시가 대거 구독하고 있는 언론에 용인시 관련 기사가 심도 있게 다뤘는지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개인 취향에 따라 선별해 구독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 공보관이 구독하고 있는 ‘A’스포츠 신문의 경우 9일 기준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용인시’를 검색한 결과 2015년 이후 2017년까지 3년여간 관련 기사는 8건 정도다. 검색어를 용인으로 확대하면 300여건으로 늘어나지만 대부분 스포츠나 사건사고, 용인시와 상관없는 것도 많다. 용인시가 행정적으로 정보를 취합하거나 민원을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의미다. 정작 시민들과 소통하겠다고 만든 시민소통담당관은 경기도민 소식이 주인 지방지는 구독하는 대신 용인을 주요 취재권역으로 하는 주간지는 외면했다. 도시균형발전실에 속한 부서들 역시 여론 수렴 소통구로 중앙지나 지방지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도시계획상임기획단은 경제지는 구독했지만 지역신문은 구독하지 않았다. 

기간 지난 신문 어떻게 되나= 용인시가 구독하고 매체 상당수는 일간지다. 특별한 정보 가치가 없는 이상 대부분 다음날 새로운 신문이 오면 소식지로서 역할은 마무리 된다. 즉 매체로서 생명을 다한다는 의미다. 그나마 도서관에서 구입하고 있는 정기간행물의 경우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실제 도서관은 매체 발행일로부터 1년가량 자료실에서 보관하고 있다. 시민 누구나 필요하면 언제라도 구독할 수 있다. 보관 기간이 지나면 매년 진행되는 도서주관 등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나눠준다.

용인시 도서관사업소 담당자는 “정보 가치가 높은 잡지나 정기간행물은 시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1년이 지났지만 간행물을 가져가기 위해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라며 “보관 기간이 지난 간행물 대부분은 시민들께 되돌려 준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서별로 구독하는 대다수 간행물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공무원 내부에서도 입을 모으고 있다. 매일 50개 이상 매체를 구독하고 있는 공보관실 관계자는 “용인과 관련한 기사를 확인하고 이를 보고하거나 행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 꼼꼼하게 구독하는 것은 힘들다”라며 “과장급 간부가 읽지 않은 이상 직원이 업무 외 시간에도 신문을 보는 것은 부담이 될 것이다. 일부 부서는 사실상 구독만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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