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용인환경정의 보호 요청 수용
전체부지의 20% 원형지로 보전

기흥구 서농동복합주민센터 부지 내 맹꽁이 생활공간이 사라질 위기를 넘기게 됐다.  
용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경단체 용인환경정의는 2017년 8월 초, 기흥구 서천동 748번지 일대 및 인근에 양서류가 대다수 출몰한다는 시민 제보를 받고 수차례 주변 조사를 실시했다.
결과 이 일대가 맹꽁이가 산란하고 성장해 이동 준비하는 맹꽁이 서식처임을 확인하고, 9월 초 한강유역환경청과 용인시 공공건축과 담당자와 함께 맹꽁이 이동을 확인했다.

서천동 748번지 일대 부지 약 3700평(12,451㎡)은 용인시에서 서농복합주민센터 부지로 계획한 곳으로, 2018년 서농동주민센터, 2019년 서농동도서관 착공이 예정됐다. 
공사 착수 전인 2017년 8월과 9월, 용인환경정의는 맹꽁이의 활동반경이나 서식형태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산지 반대쪽 공터에 맹꽁이가 없다고 추측해 주민센터 공사가 이루어진다면 공사소음 등 서식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들로 인해 맹꽁이 피해가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한강유역환경청과 용인시에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관련, 멸종위기 2급 맹꽁이 서식처가 훼손되지 않고 맹꽁이 또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처해줄 것을 요청했다. 
용인시 공공건축과는 2017년 12월 도시생태전문가의 현장 확인 및 자문을 받아 맹꽁이 보호방안을 마련하고, 시민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맹꽁이 생태모니터링을 실시, 조사결과를 맹꽁이 습지 조성에 반영하기로 협의한 후 올해 3월 사업부지 한쪽에 서농동주민센터 공사를 시작했다.

용인환경정의는 2018년 5월, 용인시와 “서농복합주민센터 부지 맹꽁이 포획, 이주 및 생태모니터링” 용역을 체결하고, 서천동 748번지 일대에서 매월 8회 이상 주‧야간 생태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산란기에 발생한 맹꽁이 알, 올챙이는 물론 맹꽁이 성체를 다수 확인했다.

맹꽁이 생태모니터링 결과 맹꽁이 대량 서식을 확인한 용인환경정의는 맹꽁이 습지 원형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 용인시와 협의해 서농복합주민센터 전체 부지의 약 20%(2,416㎡)를 원형지로 보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냈다.

한편, 공사로 인한 맹꽁이 피해를 우려한 용인환경정의는 지난 8월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포획‧이주 허가를 받아, 공사 예정지에서 발견된 맹꽁이를 원형보전지로 안전하게 이주시키는 활동을 해왔다. 서농도서관 건축공사는 2019년에 착공해 2020년에 완료 예정으로, 이 기간 동안 부지 일대에 대한 용인환경정의의 모니터링은 계속될 것이며, 공사 완료 후에도 3년 이상 사후 모니터링이 지속될 예정이다.

용인환경정의 이정현 사무국장은 “급격한 도시화가 이루어지는 현 상황에서 서농복합주민센터 내 맹꽁이 습지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존중하는 방안을 찾는데 마중물 역할이 되길 기대한다”며 “용인의 자랑스러운 생태터전이 될 수 있도록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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