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축제에 16개 팀만 출전

‘줌마렐라’ 축구단이 민선7기를 맞아 일부는 해체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관이 주도한 단체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줌마렐라 축구단은 민선 6기 때인 2014년부터 ‘여성들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를 통해 여성리더를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애초 시민들의 욕구나 의지와 관계없이 관 주도로 이뤄진 체육 단체인데다 정찬민 전 시장이 ‘여성특별도시’라는 이름으로 추진한 여성친화도시의 주요 사업으로 늘 거론되는 등 홍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페스티벌 지원금으로 3년여 간 31개 읍면동에 매년 평균 300만원씩 지원돼 왔다는 점 역시 ‘줌마렐라’의 자생력을 강화하기보다 관 의존도를 높여왔다는 부분에서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까지 31개 읍면동 팀과 시청팀이 모두 참여했던 ‘줌마렐라 페스티벌’은 올해 돌연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3일 처인구 마평동 용인종합운동장과 수지구 풍덕천동 수지체육공원에서 각각 구별로 ‘여성축구 페스티벌’이 열린 것이다. 각각 처인구 12개팀, 수지구 4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줌마렐라’라는 이름을 떼고 치러졌다. 기흥구는 3개 팀 정도가 행사 참가를 희망했지만 자체 회의를 거쳐 아예 대회를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참가를 희망하지 않는 팀이 있어 구별로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명칭이 바뀐 점에 대해서는 “여성축구가 더 보편적인 명칭”이라면서 “이름이 바뀐 부분은 각 구별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미 부여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용인 한 지역 체육회 회장은 “시에서 그렇게 원해서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줌마렐라’가 전 시장의 치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줌마렐라 페스티벌 예산이 줄어 축구대회에 참여하겠다는 팀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줌마렐라 페스티벌 예산은 올해 7000만원으로 지난해 2억 1000만원에서 3분의 1가량 줄어든 바 있다.

이렇다보니 이번 대회를 통해 줌마렐라가 관 주도 단체로서 자생력 차원에서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용인시의회 한 다선 의원은 “각 동에 하나씩 줌마렐라 팀을 만들다 보니 늘 인원이 부족해 문제라 됐다”면서 “매년 지원 예산은 어디에 쓰였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중구난방이었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의원 역시 “민선 6기 홍보수단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줌마렐라가 지원이 줄면서 한계를 보인 것”이라면서 “예산이 지원돼야 운영되는 체육단체라면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해서 자생적으로 생긴 단체라고 보기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성축구가 더 이상 관 주도 형식이 아닌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체육단체가 되길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다. 처인구에서 줌마렐라 선수로 뛰고 있다는 한 시민은 “운동장에서 팀이 한 마음으로 땀 흘리며 뛸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는 순수하게 축구가 좋아서 뛰는 팀만이 남지 않을까 싶다. 아예 없애기 보다는 그런 팀들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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