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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축제로 자리잡은 용인 ‘굿 나들이’

맹인타령 등 뒷전놀이 선보이며 볼거리 지평 넓혀

전통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무속 굿이 예술로 승화된 지는 오래지 않다. 그 과정엔 꿋꿋하게 역경과 편견을 이겨내고 36년간 버텨온 유성관(사진·할미성 대동굿 보존회장, 용인시 향토문화재 1-가호)의 공이 크다. 

특히 그는 탄탄한 고증과 탐구로 굿의 또 다른 세계를 펼쳐 보이며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 13일 용인시 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벌어진 굿판이 이를 말해준다. 이날 굿 나들이 축제는  미성농악 터벌림 문굿(이두성 외), 경기민요(왕안숙), 진도북춤(장지우)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편안한 자리를 만들었다. 뒤 이어 등장한 유성관 씨는 만수받이, 서낭거리, 걸립대감, 터주지신 등 놀이굿 위주로 흥을 돋궜다. 

이날 공연의 압권은 뒷전놀이다. 뒷전이란 굿판의 끝에 굿판에 모인 모든 잡귀와 집신들을 잘 먹여 보내는 의식으로 뒤탈이 없게 만드는 굿거리를 말한다. 대개는 굿 진행과정에서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가장 해학적인 내용으로 꾸며진다.

이날 유성관 씨가 선보인 맹인타령은 굿이 왜 예술이며 굿판이 열린 축제인지를 보여줬다. 장님놀이로도 불리는 맹인타령은 국악 심청전에 등장한다. 심청이가 주가 돼 효를 강조하는 내용이다. 반면 굿 뒷전에서 행해진 그것은 제와 놀이를 겸한다.

맹인타령은 장구 치는 반주자가 앉아 있는 가운데 장님 노릇을 하는 주무가 지팡이를 짚고 등
장하면서 주무의 구연으로 놀이가 진행된다. 경기일원에선 장님이 황해도 봉산에서 뺑덕어미를 찾으러 왔다고 등장해 술과 안주를 얻어먹고 점을 쳐주지만 놀림을 당하며 끝내 약수를 떠다가 눈을 씻고 눈을 뜨는 과정을 묘사한다.  

나라에 녹봉이 없는 벼슬 ‘심봉사’로 변한 유성관 씨는 이날 30여 분에 걸쳐 타령과 사설에 해당하는 ‘아니리’를 반복하며 좌중을 울리고 웃겼다. 

공연을 마친 유성관 할미성 대동굿 보존회장은 “(굿에 대한)편견을 넘어 공연예술로 인식되기 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첫 번째 향토문화재로 지정되는 영광을 안았다”며 “한국 전통문화의 원형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잊혀지고 사라진 놀이굿 발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용인문화재단과 용인문화원,할미성보존회가 주최하는 용인굿 나들이는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함승태 기자  stha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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