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정 전 의장 제2부시장 내정, 3개월 여만에 입장 바꿔 

용인시 김재일 초대 제2부시장(개방형직위)이 2년 임기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사퇴 예정인 가운데 용인시가 김 부시장을 이을 후임을 내정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정치권뿐 아니라 공무원, 시민들 사이에서도 말들이 많다.  

용인시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재일 부시장 후임에 응시번호 ‘210’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본지가 여러 경로로 확인한 결과 210번 주인공은 6~7대 용인시의회에서 활동한 김대정(사진) 전 의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내정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8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상임위위원장에 이어 7대 임기 막바지에는 공석이 된 의장직을 2개월 가량 수행했다.
최근 시 출자·출현 기관에 이어 부시장까지 정치인 출신이 포진하자 심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김재일 초대 제2부시장의 경우 지난 6월 백군기 시장 당선 이후 사퇴 압박이 이어졌다.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초대 부시장의 퇴진 촉구 이유는 명백했다. 전임 시장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결정한 ‘정무부시장’인데다 ‘전문성 부족’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백군기 시장의 시정 방침과 맞지 않으며, 신임 시장이 제대로 시를 이끌 수 있도록 자진해서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3개월만에 입장 바꾼 김 내정자 왜=백 시장 임기 첫 부시장에 오를 김대정 내정자에 대한 평가에 관심이다. 우선 전문성이다. 제2부시장 업무에는 도시계획 건설 주택 등 개발과 직접적 관계가 있는 분야가 많다. 이는 난개발을 막고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들겠다는 백 시장의 기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때문에 제2부시장은 시정철학에 대한 정확한 이해 뿐 아니라 이를 행정에 스며들 수 있도록 전문성도 발휘해야 한다. 

자유한국당 한 다선 의원은 “(김 내정자를) 선택한 것에 대해 잘했다 잘못했다 말하기에는 이미 시간적으로 늦었다. 문제는 앞으로 시장과 협력해서 행정을 잘 할 수 있냐는 부분”이라며 “이 분야 전문가가 와서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자리인데 (김 내정자가)제대로 (시정에)효과를 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의회 5분 발언 등을 통해 이 부분을 지적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이에 대한 잡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무적 판단에 따른 코드 인사에 대해서도 자유롭기는 힘들어 보인다. 후임 부시장직은 이미 백 시장 취임 초반부터 관심사였다. 김재일 부시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당시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상당수가 지역 정치인이었다. 실제 당시 거론된 인물 중에는 용인시 출자‧출현 기관장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김 내정자는 지난 7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백 시장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라며 “개인적으로 시와 연관된 기관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며 신하 기관 진출설에 대해 일갈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3개월여만에 입장을 완전히 바꾼 셈이 된다. 

용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합격자를 개인적으로 매우 잘 알고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다. 하지만 이번 부시장 인사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라며 “정치인을 두고 저울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략적인 판단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부시장과 함께 등용돼 시장을 측근에서 보필할 정책보좌관 역시 정치인이라 이 같은 지적을 더 키우고 있다. 
정책 보좌관 업무를 하게 된 조재헌 내정자는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2016년 치러진 총선에서 용인갑 예비후로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용인갑에는 현 백군기 시장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이외 개방형 시민소통관은 송종율 건축과장이 내정됐다. 

한편, 김대정 제2부시장 합격자에 대한 취임식은 7일 오후로 예정돼 있으며, 김재일 부시장은 이날 오전에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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