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시, 6개과 32개팀 대규모 신설

시민소통관 직속배치 ‘시민협치위’ 추진 발판 마련
투자유치과 폐지 두고 오해와 혼선…논란거리 여전
난개발 막고 성장동력 확보…두 마리 토끼잡기 나서 

“시정 원칙을 바로 세우고,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을 향한 시스템 정비 기간이었다.” 백군기 시장이 지난 10일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백 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행정 시스템 근간인 조직 개편에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이번 조직개편은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았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무엇보다 대규모 조직 신설이 눈에 띈다. 6개과 32개팀을 새로 만들었다. 그야말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평생교육과 신설은 배움과 육아가 즐거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임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시민교육의 일상화를 위한 조례제정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해당 부서라는 점에서도 관심부서다. 난개발 중단과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용인시 입장에서 미래전략사업과의 신설도 시선을 끈다. 경제 자족도시 조성의 전략적 골간인 플랫폼시티 조성과 역세권 사업 추진의 핵심부서가 됐다. 

시민소통관의 시장직속 배치 역시 눈에 띈다. 최근 시민협치위원회 구성을 위한 회동이 잦은 터여서 새로운 시대정신과 시정철학을 담을 민주당과 백군기호의 차별성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그럼에도 조직개편에 대한 평은 분분하기만 하다.  

시작부터 삐걱댄 조직개편=조직개편안은 용인시의회 상정 전 여야를 막론하고 날선 비판이 일었다. 민선 6기 조직과 크게 다르지 않고 민선 7기 시정철학과 핵심가치를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유향금 의원은 이달 4일 열린 본회의에서 “민선 7기 첫 출범 조직개편인 만큼 심도있게 처리돼야 함에도 일선 공직자 사회에서는 졸속처리로 인한 사기저하로 업무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진선 자치행정위원장도 본지와 인터뷰에서 “100만 대도시 위상에 걸맞은 통찰력과 핵심 가치를 구현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조직개편에 백 시장의 시정철학이 분명히 녹아있느냐는 부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논란의 중심이자 상징적인 사안은  투자유치과 폐지와 기업지원과로의 통합이다. 난개발을 막고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취임 초반부터 보여 왔지만 투자유치과는 예민한 정치적 논쟁거리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민선 6기 정찬민 전 시장이 산업단지를 용인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기조 하에 26개 산단유치 성공신화를 만드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일부의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산단 추진으로 이어지질 않은 경우가 적지않아 ‘무용론’이 있어 왔다.  

애초 시가 준비한 조직개편안은 9월 용인시의회 정례회 상정조차 못했다. 그만큼 준비가 미흡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에 용인시는 10월 2차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여기에는 ‘산단 인허가과’라는 비판을 받아온 투자유치과를 기업지원과와 통·폐합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청년담당관을 비롯해 인사관리과, 평생교육과, 미래전략사업과, 동·서부공원관리과 등 총 6개 과를 신설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난개발 저지 등 백 시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와 지켜보겠다는 두 시선이 일단 ‘한번 해보자’로 일단락된 것이다.  

2차 조직개편안에 대해 시는 앞선 비판과 함께 사업부서 의견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고심했다고 설명한다. 백 시장 역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조직개편 늦어진 이유에 대한 질문에 “1차 조직개편에 대해 ‘난개발, 도시계획, 취약계층 배려 등이 조직에 녹아들어있지 않다. 과거 조직 연속이다’라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그런 부분을 보완했다”고 말한 바 있다. 

조직개편안은 상임위를 통과한 원안에 대한 본회의 찬반투표 결과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전원 반대 또는 기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18명 모두 찬성으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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