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가 났다. 온 나라가 충격으로 사단이 났다. 대상은 초등학생도 아닌 유치원 아이들이다. 우리 국민들이 뼈 빠지게 일하며 낸 세금이 2조원 이상 들어가는 일이다. 그런데 태교도시, 엄마도시 용인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00만 도시 용인시는 단설 유치원이 딱 하나밖에 없다. 국공립유치원 이용률이 17.2%인데 말이다.
안산이 13.2%로 가장 낮고 용인시는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낮다. 용인시민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다. 증설 계획도 한 개 혹은 두 개다. 다른 지역은 증설 계획도 3~4개이다. 혁신교육도시를 하겠다는 용인시가 왜 유아교육에는 이토록 무성의하고 야박한가?
비슷한 인구 규모인 수원·성남·고양시, 하물며 용인시보다 인구 수가 적은 화성·광명 등의 도시들을 확인해보니 모두 우리보다 단설유치원 숫자는 물론 병설유치원도 월등히 많다. 왜 용인시는 이 지경이 된 걸까? 용인교육지원청은 용인시의 난개발 때문이라 하고, 용인시는 용인지원청에 물어보라고 한다.
어리고 어린 유치원생 부모들은 어디로 가서 물어봐야 하나? 대통령은 국공립유치원 취학아동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유치원 비리가 터지자 교육부 장관도, 국무총리도 대통령 공약을 지키겠다고 한다. 그런데 단설유치원이 단 한 곳밖에 없는 용인시는 그런 대통령의 공약마저 무심하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용진 의원이 개최한 토론회가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극렬한 행동으로 무산된 후 용인지역 시·도의원들에게 용인의 유아교육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간단히 물어봤다. 유심히 들여다보겠다고 답글을 보내온 시의원은 초선의원 둘이었고, 도의원은 단 한 명이었다. 교육당국과 시·도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단설유치원은 한 곳밖에 없고 텅텅 비는 초등학교에 병설유치원을 만들어 아이들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키워보겠다는 학부모들의 가슴 떨리는 소망을 짓밟는 당신들은 누구의 편인가?
인구가 100만이 넘고 학생 수는 경기도 내 두 번째인 용인시에도 학생이 줄어 교실이 남아도는 초등학교는 여러 곳이다. 그런 학교들에 병설유치원을 만들어서 학부모들의 애달픈 마음을 덜어주겠다고 하는데, 도교육청 승인과 예산도 정해졌다고 하는데, 정작 학교에서 문이 닫혔다. 왜 교실이 남아도는 초등학교들도 병설유치원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걸까? 이러면서 무슨 혁신교육지구를 하겠다는 것인가? 경기도 내 유아교육환경이 최악인 용인시에서.
왜 당신들은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인가? 100만 인구를 자축하기 전에 기본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하는 것부터 하길 부디 바란다. 아이들부터 안전하게 키우는 그런 용인시를 만들어 주기를.
국민들은 부패하고 무능력한 대통령을 촛불과 탄핵으로 끌어내리며 세계사의 한복판에서 역사를 바꾼 국민들이다. 지금의 국민들은 무기력하게 쳐다보고만 있는 그런 슬픈 국민들이 더는 아니다. 당신들이 안 하면 우리가 할 것이니, 그러기 전에 국가의 녹을 받는 당신들이 일을 꼭 해내기를 바란다.
국정감사 스타가 된 박용진 의원에 대해 국민들이 열광적으로 응원하듯 우리들은 진짜 일을 하는 정치인과 공무원들을 구별할 것이며, 그들을 지키고 일하지 않는 자들을 향해서는 준엄한 판단을 내릴 것이다. 그것이 유권자인 우리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이고 권리이니까. 부디 무대 위에서 국민을 위해 눈부시게 일하는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 시의원 그리고 교육지원청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하며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