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선선한 가을이 되어 외부 활동이 활발해져 야외 운동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자주 발생하는 팔꿈치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팔꿈치 통증은 팔을 많이 사용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손을 많이 쓰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거나 테니스나 골프와 같은 팔꿈치 관절에 강한 충격을 주는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팔꿈치 통증은 아픈 부위에 따라서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부르곤 합니다.

먼저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바깥쪽이 뻐근하게 아픈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초기에는 팔꿈치가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이 시작되다가 심해지면 팔꿈치부터 손목까지 방사통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손과 손목을 뒤로 펴주는 근육과 관련이 있어 손목을 뒤로 젖히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을 늘리는 동작, 물병을 들고 물을 컵에 따르는 동작처럼 손목 근육 사용이 많을 때, 또는 이와 비슷한 움직임이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테니스 엘보의 질환명은 ‘주관절 외측 상과염’으로 주로 40대 이상의 주부들에게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입니다. 손목을 손등으로 젖히는 근육이 팔꿈치 외측에서 시작하는 부위에서 힘줄의 퇴행성 변화나 파열에 의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니스 엘보와 반대로 팔꿈치 안쪽이 아픈 질환을 골프 엘보라고 합니다. 골프 엘보는 손목을 안으로 굽히는 힘줄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서 팔꿈치의 튀어나온 뼈 부분에 염증과 함께 힘줄 내부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골프 엘보의 정확한 질환명은 ‘주관절 내측 상과염’으로, 주먹을 꽉 쥐거나 물건을 잡는 동작을 하기 어려워지고, 팔꿈치 안쪽이 뻣뻣하고 쑤시는 통증이 나타납니다. 테니스 엘보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서 구별하기 쉽지 않지만, 팔꿈치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서 아프거나 손목을 굽힐 때 팔꿈치까지 당기는 통증이 있다면 골프 엘보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주먹을 쥐거나 걸레의 물기를 짜기 어렵고, 손목과 팔꿈치의 불안정한 움직임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팔꿈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팔의 과도한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육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해서 손목과 팔꿈치의 과도한 움직임을 줄이고, 특히 통증이 있을 때는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무리한 손목과 팔 사용으로 인해 생기는 통증은 활동 전후 팔꿈치와 손목의 스트레칭을 통해 사전에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이용해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의 근육과 힘줄 마사지를 수시로 해주고, 심한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선에서 팔을 쭉 펴고 20~30초간 늘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팔꿈치뿐 아니라 손목을 같이 충분히 스트레칭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스트레칭과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단 및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팔꿈치 통증에 염증이 있는 근육과 인대 부위에 약침이나 침 치료, 전침 치료를 시행하며 근육의 회복을 돕고 인대의 염증을 줄이는 한약 처방을 통해 치료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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