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문화제에서 놀자!’ 다가서니 4만여 명 찾아
용인문학 강좌 개최…학술행사 포함 다양성 확장  

용인의 대표적인 역사인물 축제인 포은문화제가 매년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올해는 4만여 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16회를 맞이하는 포은문화제는 고려시대 충신이자 우리나라 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는 축제다. 
12일부터 14일까지 처인구 모현읍 정몽주 선생 묘역을 중심으로 펼쳐진 행사에선 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우선  ‘포은문화제에서 놀자!’라는 올해 중점 취지에 맞춰 다양한 즐길거리로 구성됐다. 전통놀이와 전통공예체험관에는 참가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전통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시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축제 장소의 변화도 눈에 띈다. 전야제 행사를 수지구 풍덕천에서 가졌다. 이곳은 포은 선생 천장행렬 때 명정이 날아갔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다. <풍덕래 패밀리 페스타>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전야제 행사에는 수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및 전문 예술단 등 각종 공연단체들이 참여해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즐겼다.

포은문화제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인 천장행렬도 정확한 고증에 볼거리까지 더해져 시선을 끌었다. 천장행렬은 정몽주 선생이 복권되어 묘를 고향인 경상도 영천 이장 재현행사다. 포곡읍 전통문화보존회 등 200여명의 시민이 운구행렬에 참여하는 한편 올해 구성된 용인문화원 취타대가 선도를 이끌어 장엄함을 더했다. 

16회에 이르는 동안 포은문화제를 통해 벌였던 각종 경연도 참여자들의 참여폭이 넓어지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전국대회로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열린 옛 과거시험 재현 한시백일장은 포은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옛 선현들의 정신과 슬기가 담겨있는 한시 문학을 오늘에 되살린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충효예 정신을 바탕으로 정해진 시제와 압운에 따라 한시를 지어 자웅을 겨루는 경연이다. 13회를 맞이하는 청소년국악대회 역시 전국 규모의 경연대회로 치러지면서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무용 부문이 신설돼 기악, 성악과 함께 3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번 포은문화제에서는 대학연구의 지역확산 일환으로 단국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HK+) 향기인문학센터가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인문학 강좌가 등잔박물관에서 열렸다. 
정영화 용인문화원 부원장이 ‘포은 정몽주와 삼봉 정도전’을 주제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정구복 명예교수가 ‘포은 정몽주와 정암 조광조’에 대해 강의를 펼쳐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인물에 대한 인문학적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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