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온 마을이 관심을 갖고 도와야 하는 병”


치매체크앱 홍보, 유튜브·SNS 캠페인 벌여

“치매체크앱을 홍보하고 치매 인식 개선 활동을 하면서 저도 많이 배웠어요. 환자 당사자 뿐 아니라 마을 사람 모두가 관심을 갖고 그분들의 파트너가 되어 주길 바랍니다.”
지난달 20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주관한 ‘제 6기 치매극복 청소년리더’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청덕고등학교 1학년 구보현 학생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구보현 학생은 여의도고등학교 최준범 학생과 함께 ‘치매알힘이’라는 팀을 만들고 8월 한 달 간 치매 관련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여 40팀 중 최고상인 대상을 차지했다. 구보현 최준범 학생의 팀명인 ‘치매알힘이’는 ‘치매를 아는 것이 힘이다. 치매를 알린다’는 의미로 만들었다. 유튜브 치매체크앱 홍보 영상을 만드는가 하면 치매 인식 개선 캠페인과 홍보,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식의 활동을 진행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단지 상이나 평가를 위한 활동이 아닌 진심을 다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는 구보현 학생은 인터뷰 내내 치매에 대해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고 환자들의 파트너가 돼 주길 바란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치매는 직접 겪어보지 않는 한 관심이 없는 생각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이에요. 치매 관련 인식 개선을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정말 사람들이 이 병에 대해 잘못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구보현 학생은 매일 찜통더위를 이어가던 8월에도 온 몸이 땀으로 범벅된 채 길거리에서 치매체크앱 캠페인을 벌이고 SNS, 지역 상가 치매알힘이 활동 홍보를 이어갔다. 구보현 학생이 홍보한 치매체크앱은 어플 하나로 치매위험도 검사부터 치매환자 실종예방을 위한 배회감지서비스,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매지원서비스까지 갖춰진 치매종합서비스 앱이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치매예방수칙 홍보물을 나눠주고 설명하는 등 활동을 했다. 처음엔 치매예방수칙을 알려준다니 ‘그런 건 노인에게 알려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던 친구들도 구보현 학생의 설명이 이어지자 차츰 관심을 보여줬다. “우리가 알아야 어르신들을 도와드리고 예방법을 안내해줄 수도 있다”는 말에 동감한 것이다.

“치매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관리를 받고 도움을 받으면 호전되기도 해요. 치매 환자 입장에서는 주변 시선이 제일 고통스럽지 않을까요? 치매에 대해 잘 알게 되면 보다 친절하게 정신적으로 힘드시지 않게 도와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구보현 학생은 훗날 정신과 의사가 돼 사회적 약자가 도움을 받지 못해 고통 받을 때 그들을 치유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치매알힘이’도 그런 자신의 꿈과 연장선상에서 벌인 활동이다. 이번 수상 이후로 치매알힘이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학교 친구들과 함께 관련 동아리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치매파트너가 일본에서는 더 활성화 돼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 마을에 지진이 발생했는데 치매파트너였던 고등학생들이 환자를 적극적으로 도와 사상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어요. 저희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학교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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