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되기 전부터 해온 고민…2020년까지 성과 기대”

8대 용인시의회가 임기를 시작한지 100일이 지났다. 4년 임기 중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의정 적응시간으로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8대 의회는 개원부터 파행돼 공 시간이 이어졌다. 두 달여 만에 정상화됐지만 유권자들의 기대는 실망을 넘어 정치에 대한 조소와 분노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서 발군의 노력으로 빛을 발산하고 있는 의원들도 분명 있다. 이에 본지는 의회가 시민 속으로 더 파고드는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의정활동에 임하는 시의원들의 숨겨진 ‘막전막후’를 시리즈로 싣고자 한다.  

용인시의회 이미진 의원은 지난달 열린 제227회 제1차 정례회에서 서면 시정 질문을 통해 “우리시의 전 지역 대형폐기물을 처리하는 2개 업체는 점점 대형화돼가는 ‘독점적 기현상’도 빚고 있다”라며 “11개 폐기물 수거 업체가 용인시 모든 지역을 나눠 일괄 수거하는 형태로 전환”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용인시는 예산 등의 문제로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0일 의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미진 의원은 다소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임기 첫 작품을 성공리에 마무리 하고 싶다는 간절함도 있겠지만 시정질문 이후 갖가지 거슬리는 말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일부 수거 업체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 행정부에 너무 깐깐하게 대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해요. 정말 복잡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시정 질문에 들어간 것은 단순해요. 외지인이 용인을 봤을 때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느낄 수 있었음 하는 것이에요. 그냥 주부로, 용인시민으로, 또 여성으로 깨끗한 용인시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의원이 되기 전부터 고민했던 부분이었어요”

쓰레기 일괄 수거 시스템 변경은 어떻게 보면 나름 준비를 철저히 한 의정활동 첫 작품인 셈이다. 하지만 시정질문까지 이어지는데는 마냥 쉽지만 않았단다.
“시의원이 되면 모든 것이 쉽게 이뤄질 줄 알았어요. 근데 자료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어요. 초선이라 예산 보는 방법도 잘 몰라 몇날 며칠 공부해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어요.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특정인을 대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을 때죠. 업체 측 사람뿐 아니라 각계각층 사람을 다양하게 만나야 문제를 파악하고 명확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잖아요”

시정 답변이 나온 날. 시장과 해당 부서 국장이 답변하는 순간 이 의원은 마음이 급해졌단다. 애초 기대한 답변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님도 담당 국장님도 솔직히 기대에 충족하는 답변을 하지 못했어요. 시정질문을 통해 제안한 것을 수용하겠다는 답변은 아니더라도 이에 대한 고민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느꼈어요. 답변을 들으면서 추가 질문을 급하게 만들었어요. 지금 행정부의 의지를 명확하게 확답 받지 않으면 쓰레기 수거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지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이미진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공부해야 할 부분이 산더미란다. 그런데다 쓰레기 수거 문제와 관련해 용인시가 추진한 수거 시스템 관련 용역 결과가 이달 중 나올 예정이라 이에 맞춰 준비해야 할 부분도 한 두가지가 아니란다.

“임기 4년 내에 꼭 마무리 하고 싶다? 아니에요. 그럼 너무 늦을 것 같아요.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들이 겪는 불편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잖아요. 시가 예산이나 인력 문제로 시스템 개편에 부정적인데, 타 시군 사례를 취합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준비 중이에요. 2020년까지는 변화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죠. 시민들께서도 관심을 더 가지고 격려해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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