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무게 제한 지키지 않고 장비 확인도 대충”

용인자연휴양림 짚라인/ 자료사진

용인시와 용인도시공사가 용인자연휴양림에서 운영되는 짚라인 체험에 대한 운영을 전적으로 민간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짚라인 추돌 사고가 관계당국의 관리·감독 부족과 민간 업체 운영방식의 허점이 낳은 사고라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용인자연휴양림 짚라인 체험장에서 탑승객 4명이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객 한 명이 도착 지점을 몇 미터 남기고 멈춰 선 상태에서 뒤따라 내려온 다음 탑승객 3명이 차례로 부딪힌 것이다. 

민간 위탁 운영업체 관계자는 “도착 지점의 안전요원이 탑승객이 멈췄다고 무전으로 알렸지만 무전기에 결함이 있어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무전기 전량을 교체한 후 3일 운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교육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초보 안전요원의 판단 미숙을 주요 사고 원인으로 짚었다. 용인시 관계자는 “무전기 작동 불량도 문제였지만 초보 안전요원이 교육 받은 대로 무전기 수신 후 다음 탑승객을 보내지 않았던 것이 더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현재 용인자연휴양림 운영은 용인시가 용인도시공사에 위탁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이중 전문적 운영이 필요한 짚라인 체험을 전문 민간기업에 맡기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시나 도시공사 담당자조차 짚라인 운영 방식이나 안전요원 수, 교육 방법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짚라인 체험 운영을 민간기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체험장 안전요원은 주말의 경우 24명이 근무하는데 이중 5명은 정식 직원 나머지는 아르바이트생으로 구성돼 있다. 주말에만 손님이 몰리는 특성상 주중에는 직원을 더 늘려 운영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업체 관계자는 안전에 관한 지적에 대해 “아르바이트생들이 총 5회에 걸친 교육과 시험을 거쳐야 현장에 투입된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업체 측이 몸무게 30kg이상인 사람만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 기준도 무시한 채 장비 착용 여부조차 소홀히 확인해왔다고 지적했다. 
기흥구 언남동 한 시민은 “아이가 5살, 6살 때부터 혼자 짚라인을 이용해왔다”면서 “그때는 키가 커서 가능한 줄 알았다. 그나마 운영 초반에는 안전요원이 코스마다 장비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확실히 확인했는데 요즘엔 어린 이용자들이 연결고리를 임의로 풀렀다 채워도 모를 만큼 허술해 민원을 제기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짚라인 안전 관리를 기관 차원에서 어떻게 진행했느냐는 질문에 용인도시공사 관계자는 “안전 관리를 위해 매달 민간업체로부터 점검 여부를 확인해 왔다”면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앞으로 더 신경 써서 점검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현재 매일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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