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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통 용인중앙시장, 화재 무방비 안전대책 시급하다

노후 전기배선, 복잡한 구조 등 화재취약 요인 곳곳
문화예술 등 활성화 사업만 집중, 시설 개선 필요해
 

2일 용인중앙시장 한 상가 내부 모습. 여러 전선이 복잡하게 꼬여 있는가 하면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듯 먼지 쌓인 멀티탭에 여러 개의 플러그가 꽂혀 있다.

처인구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 안전에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후한 건물이나 전기배선,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구조 등 화재취약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활성화 사업에만 매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 10분쯤 경기 용인중앙시장 내 한 5층 빌딩 지하 창고에서 불이 나 48분 만에 꺼졌다. 이번 화재로 3층 만화카페에 있던 우모(남, 29)씨가 찰과상을 입고 4층 주택 거주자 정모(여, 90)씨가 연기를 마시는 등 1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가 난 지하창고는 1층 의류 상가의 창고로 쓰이던 곳으로 소방당국은 전기누전에 가능성을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상가 주인은 “의류에 연기 냄새가 모두 배 상품 가치를 잃었다”며 “피해액만 억대로 예상된다. 앞이 깜깜하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말했다. 상가주는 또 “열흘 전 쯤 한국전력공사에서 안전점검을 나왔었다고 들었다”며 “소방점검 등 필요한 점검에는 모두 협조했지만 화재에 무방비로 당했다”고 덧붙였다. 안전점검 결과 ‘이상 없음’으로 나왔지만 결국 화재를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건너편 한 상가주는 “여기 대부분 상가들이 3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에 간판이나 조명에 쓰이는 전선이 얼기설기 복잡하게 연결된 곳이 많아 늘 불안에 떤다”면서 “하지만 영세한 상인이 그런 시설들을 개선할 돈이 어디 있나. 건물주도 다 달라 한 명만 나설 수 없다고 들었다. 상인들끼리 ‘화재는 거의 운’이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용인중앙시장 상인회 정평훈 사무국장 역시 해당 지적에 힘을 실었다. 정 국장은 “그동안 한전이나 용인시, 용인소방서 점검 때 노후 전기 배선 위험성이나 누전차단기 불량에 대한 지적은 많이 있었다”며 “그러나 개선 권고에 그치고 그 때뿐이다. 건물마다 소유주가 다르고 일부는 여러 명이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전기 배선은 건물끼리 연결되기도 하고 복잡하게 설치돼 있어 누구 한 명에게 시설 개선을 강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용인시장 상가 건물 곳곳에 설치된 전선들은 어지럽게 연결돼 있다. 윗줄 두 개 사진은 지난달 30일 화재가 발생한 건물의 모습.

일각에서는 중앙시장 안전에 빨간등이 켜졌음에도 행정당국인 용인시 등은 전통시장 활성화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처인구 중앙에 위치해 60년간 전통을 이어온 용인중앙시장은 2002년 공영주차장, 아케이드, 도로정비, 조형물 설치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이 추진된 바 있지만 이마저도 15년 이상 돼 노후한 상태다.

반면 전통시장 활성화 일환으로 중소벤처기업부나 용인시, 경기도 등 행정당국 차원의 다양한 사업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2015년 커뮤니티 카페 ‘머뭄’이 문을 열고 용인 중앙시장 안 오래된 건물인 청한 상가를 생활문화예술공간인 아틀리에로 활용하기도 했다. 순대마을, 떡골목, 만두골목 등 유명한 특성화거리로 만들어 죽어가는 전통 상권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아왔다. 하지만 정작 활성화의 기본 환경으로 갖춰져야 할 시설 안전은 뒷전이었던 셈이다.

특히 용인중앙시장 곳곳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화재 진압에도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용인소방서 역북동119안전센터 소방관계자는 “이번에 화재가 난 상가는 다행히 길가에 위치해 진입이 힘들지 않았다. 그러나 용인중앙시장의 경우 일부 구간은 소방차 진입이 힘든 구간이 있다”며 “인도 가운데 가로등, 노상점포가 놓여있는 구간이나 상가와 상가 사이 통로가 좁은 곳이 많아 (길목이 아닌) 안쪽에서 화재가 날 경우 진입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정평훈 국장은 “용인중앙시장은 다중이용시설인데다 화재 취약지역이라 한번 화재가 나면 큰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면서 “지자체 등 행정당국 차원에서 안전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시민 안전을 위해 상황이 심각한 개별 점포부터 점차적으로 안전 점검을 하고 시설 개선비를 일부라도 지원해 주셨으면 한다. 건물주와 점포, 행정당국 모두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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