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주민 기획과 참여…주민센터·카페 등 영화관 변신
한 땀 한 땀 주민 손으로 만든 전국 최초 레드카펫 등장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수지 동천동에서 특별한 축제가 벌어졌다. 마을영화제다. 주민들이 한 땀 한 땀 정성껏 공동제작한 세계 유일 레드카펫이 등장하는가 하면 동네 구석구석 다양한 공간이 영화관으로 변신했다. 개막식과 개막작 ‘소공녀’를 방영한 목양교회를 비롯해 동천동 주민센터, 숲속도서관, 동천 커피앤비어(coffee&Beer) 등 동네 곳곳이 축제기간 만큼은 주민들과 아이들이 북적이는 상영 공간이었다. 

주민들은 스스로 감독이 되어서 영화 연출을 하는가하면, 배우로도 출연했다. 영화를 보고 영화감상 토론을 주도하는 것도, 먹거리와 기념품을 다양하게 준비해 스스로 즐기는 영화 축제판을 만든 것도 주민들이었다. 예술플랫폼 ‘꿈지락’ 협동조합과 머내마을 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권칠인)이다. 여기에 동천동주민센터는 물론 느티나무도서관, 동천마을 네트워크, 만남의 교회, 문탁네트워크, 성심원, 숲속도서관, 함께여는교육연구소 등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제1회 머내마을 영화제’는 ‘영화를 보다, 사람을 잇다’를 슬로건으로 마을 주민들이 선정한 영화를 함께 보며 소통하고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즐기기 위해 마련됐다. 또 주민들이 직접 제작 단편 영상도 선보였다. 8일 오후 7시에 목양교회 잔디광장에서 뉴욕아시아 영화제 최우수 장편영화상을 받은 ‘소공녀’ 상영을 시작으로 전고운 감독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9일엔 폐막작으로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의 ‘자전거 탄 소년’이 오후 7시부터 동천동 주민센터에서 상영됐다. 지역청년들이 찍은 영상을 발굴하는 ‘청년단편선’, 어린이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어린이 숲속극장’, 도시개발과 삶의 불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동네영화 배급사 필름이다’ 등의 섹션도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주민들이 찍은 짧은 영상을 선보이는 새내기 감독열전은 이웃의 소소한 일상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번 영화제 실무진으로 참여한 박동주(24) 홍보팀장은 “수많은 동네이웃들의 품과 애정으로 만들어진 100% 시민 마을영화제 현장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며 ”시민도 더 이상 예술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 향유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미디어와 풀뿌리조직,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천동 관계자 역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즐긴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머내마을 영화제가 용인시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또 우리 이웃들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진정한 축제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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