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공간 활용 텃밭교육 효과
시, 30개 초교에 텃밭 조성 지원

“직접 심은 무를 먹으면 더 튼튼해 질 것 같아요” “상추를 키웠는데 너무 잘 자라서 신기했어요.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과 함께 먹었어요”
처인구 이동읍에 있는 이동초등학교 텃밭. 6일 2학년 4반 학생들은 학교 앞 ‘꼬마 농부의 행복한 텃밭’으로 생태 텃밭 수업에 나섰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빨간무 모종을 심고 뿌리가 썩지 않도록 손으로 고랑을 파 물길을 만들었다. 흙 속에서 지렁이를 발견하곤 흠칫 놀라거나 웃는 학생도 있었다. 다른 학년 텃밭엔 어떤 작물이 있나 기웃거리기도 했다. 지난 학기에 심은 작두콩이 얼마나 자랐는지 셈해보는 아이도 있다.

용인시 지원으로 조성된 텃밭 교육 현장 모습이다. 시는 지난 3월부터 학교 자투리 공간에 텃밭을 조성해 교육장으로 활용토록 지역 내 30개 초등학교를 선정해 텃밭 설치비, 모종·농기구 등을 지원했다. 도시농업 전문가를 학교로 파견해 생태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텃밭 교육을 지도하고 있는 이동초 이인숙 교사는 “처음엔 더럽다고 흙에 손도 대지 않으려는 아이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흙을 만지고 풀을 뽑으며 논다”며 “무엇보다 자기 작물을 스스로 키우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텃밭 교육을 받은 이동초 학생들은 손수 심은 작물을 가꾸기 위해 틈틈이 텃밭을 오가며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았다. 이동초는 지난 학기 학생들이 손수 재배한 채소를 삼겹살과 함께 먹는 ‘상추쌈데이’ 행사를 가졌다. 또 텃밭 수업을 활용해 식물원예사 등 농업관련 직업 체험부스를 운영하는 등 진로탐색 축제도 열었다.
 

표창을 수상한 이인숙 교사 오른쪽에서 두번째

이런 활동으로 이동초등학교는 농촌진흥청이 개최한 ‘제14회 생활원예 중앙경진대회’에서 학교·학습원 부문 대상 수상단체로 선정돼 13일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열린 ‘대한민국 도시농업 박람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손금순 이동초 교장은 “아이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다양한 활동을 학습과 연계할 수 있어 교육에 도움이 많이 된다”며 텃밭교육의 긍정적인 효과에 만족해 했다.
생태 텃밭 교육 프로그램에는 처인구 이동·모현초 등 8곳, 기흥구 관곡초 등 9곳, 수지구 심곡초 등 13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30개 학교는 다양한 형태의 텃밭을 조성해 자율적으로 수업과 연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농촌테마과 권미나 도시농업팀장은 “텃밭은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하며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식생활까지 바꾸는 좋은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생태 텃밭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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