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균·이제남 위원장 사퇴 물꼬 터
“정책협의회 구성, 상생 의회 실현”
후반기 원구성 놓고 재연 우려도

용인시의회는 10일 27명의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안건 28건을 의결했다. 의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것은 8대 시의회 출범 71일 만이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민주당 의원 등과 악수하고 있다.

의장단 배분 문제로 파행을 거듭하던 8대 용인시의회가 출범 71일 만인 10일 여야 간 일부 상임위원장 재구성에 합의하며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하지만 파행 과정에서 쌓인 여야 간 신뢰가 무너진 데다 후반기 원구성에서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갈등의 불씨는 살아 있는 상태다. 

◇여야 정상화 합의 어떻게= 용인시의회는 10일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를 개회했지만 곧바로 정회를 선포했다. 이건한 의장 주재로 여야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의회 정상화 논의를 위한 협상테이블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여야 의원에 따르면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의장 사과와 상생을 위한 성명서 발표로 협상은 원만하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또다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제남 도시건설위원장이 위원장 사퇴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협상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더 이상의 파행은 막아야 한다며 윤원균 경제환경위원장 마저 위원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며 막혔던 협상의 물꼬를 텄다. 결국 여야는 경제환경위원장과 도시건설위원장 등 일부 의장단을 재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윤 의원의 경제환경위원장 사퇴를 만류하는 의원들의 요구로 막판 진통을 겪었지만 이 의장은 윤 위원장의 뜻을 존중해 사퇴로 결론 냈다. 

이에 야야 대표단은 용인시의회 이름으로 성명서를 작성했다. 용인시의회는 이날 오후 7시25분경 2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본회의를 속개, 성명서를 발표하며 71일간의 파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의원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상생 위한 성명서 내용은= 이건한 의장은 성명서 발표 전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다. 이 의장은 “용인시의회 협치를 위해 용단을 내려주신 윤원균 경제환경위원장과 이제남 도시건설위원장에게 8대 용인시의회 의원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소통과 협치, 상생하는 제8대 용인시의회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의장은 “원구성을 위한 교섭단체 간 협의를 원만히 이루지 못해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반성한다”며 “우리의 진정한 가치는 소속 정당의 정책 방향이나 이해득실이 아닌 시민의 삶과 행복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명심하고, 소통과 협치를 통해 상생하는 용인시의회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교섭단체를 중심으로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정례적인 소통 창구를 만들고, 교섭단체 간 배려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협치의 근간을 다지겠다”고 밝히며 “모든 결정에 대의적·절차적 정당성을 강화해 나가고 교섭단체 및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의견을 나누고 뜻을 모으는 과정을 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여야 양당이 정상에 합의하면서 제2차 본회의가 속개된 가운데, 도시건설위원장직을 사퇴한 이제남 의원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새 상임위원장은 어떻게= 윤원균·이제남 위원장의 사퇴가 결정됐지만 새 위원장 선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례회나 임시회 등 비회기 기간이라면 의장 직권으로 사직서를 수리하면 된다. 하지만 회기 기간 동안 위원장직 사퇴를 처리하려면 공식적으로 안건을 상정해 본회의를 열어 의원들의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당 입장에선 위원장직 2석에 대한 내부 조율을 거처야 하는 만큼 정례회 기간 상임위원장 선출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윤원균·이제남 의원은 위원장 사직서를 의회사무국에 이미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차 본회의에서는 자원봉사활동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민간위탁 동의안, 용인시 경관계획(안) 재정비 의견 제시의 건 등 조례안 18건, 동의안 4건, 규칙안 4건, 의견제시 2건 등 모두 28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제8대 용인시의회가 개원 전부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 등의 문제로 두달여동안 공회전을 거듭하다 10일 드디어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해 완전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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