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상가·농산물유통센터 계획 
물류집배송센터로 변경 논란
“정체 심화·지역경제 도움 안돼”

처인구 양지유통업무단지 전경. /사진 김호경 프리랜서 사진가

23만여㎡에 달하는 대단지로 개발 중인 처인구 양지면 양지유통업무시설이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가운데, 양지면 주민들이 준공 전 도로기반시설 설치를 촉구했다. 특히 당초 계획된 전문상가단지와 농산물유통센터에 대한 조속한 착공을 요구하고 나섰다.

양지면이장협의회를 비롯한 양지면 주민들은 양지유통업무시설공사 준공 전 당초 계획했던 도시계획도로(대로 3-18호)와 단지 내 도로(중2-121호) 등 기반시설을 준공해 양지면 일대 교통혼잡으로 인한 주민불편이 없도록 해 달라는 건의서를 최근 용인시에 냈다.

김춘흥 양지면이장협의회장은 “대규모 유통업무시설이 들어설 경우 출·퇴근시간 가뜩이나 막히는 양지면 일대 교통체증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반드시 유통업무시설 준공 전에 계획했던 도로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시행자인 아시아신탁은 양지파인리조트~제일사거리 구간 도로 확장과 국도 42호선에서 지출입하는 단지 내 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양지면이 지역구인 김진석 의원은 기존 양지파인리조트 앞 도로 확장뿐 아니라 국도 42호선과 국도 17호선 확장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양지파인리조트까지 도로를 확장하는데 그럼 양지파인리조트~양지사거리 구간 정체는 어떻게 할 거냐”고 지적했다.

아시아신탁은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산89-7번지 일원 23만5498㎡ 부지에 창고(10만4767㎡), 전문상가단지(4만9629㎡), 농산물유통센터(8686㎡), 공영차고지(3846㎡), 관리·편익시설 및 공공시설(6만8670㎡)을 갖춘 유통업무설비시설 사업을 2011년부터 추진, 지난해부터 공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자는 당초 계획과 달리 전문상가단지와 농산물유통센터를 물류집배송센터로 계획을 변경, 공사를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김진석 의원은 “양지 유통업부시설 기반시설 설치사업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도시계획과로부터 전문상가단지 등이 물류집배송센터로 변경된 것을 알았다”며 “조성계획이 변경될 경우 일자리 창출이나 세수효과 등 지역경제에 가져다줄 고용효과는 거의 없고 교통대란으로 인한 주민 불편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당초 계획된 전문상가단지와 농산물유통센터가 조속히 착공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의원은 “시에서 자연녹지를 유통상업지역으로 변경해준 것은 고용과 세수 증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17번 국도와 42번 국도 정체 심화로 시 예산으로 도로를 확장하는 등 뒤치다꺼리를 하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인시에서 운영 중인 물류센터·창고(건설 중, 휴·폐업 제외)는 2018년 6월 말 현재 108곳에 이른다. 이는 2016년 3월 현재 90곳과 비교하면 18곳 증가한 것으로, 전체의 70%인 74곳이 양지·원삼·백암면 등 42번 국도와 17번 국도 주변에 몰려 있다. 전체 108개 물류센터 및 창고 고용인원은 5157명으로 1곳당 평균 고용인원은 48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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