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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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성공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행정력의 조화”용인형 도시재생 시민이 방향키 잡을 수 있을까
재개발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기흥구 신갈동 일대 식당

기존의 것을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 사용한다는 의미의 재생을 도시 모습에 접목시킨 도시재생. 도시확장으로 원도심은 신도시와의 생활환경 경쟁에서 밀려 곳곳에는 마치 구멍이 뚫린 듯 공동화 현상이 생겼다. 공동화 확산속도는 급속해져 도심 자체가 휘청거릴 정도의 타격을 줬다. 

용인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인구 100만명의 대도시로 성장했지만 20년 전 용인군 당시 대표적인 도심지였던 처인구와 기흥구 일대는 명성만 남아 있을 뿐이다. 흥망성쇠의 끝자락에 이른 것이다. 이에 용인시는 도시재생이란 처방을 들고 다시 흥을 불어 일으킬 작정에 나섰다. 처방은 용인시가 내렸지만 그 증상을 먼저 파악한 것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었다. 용인시가 처방전에 도시재생이라고 적기에는 약간의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사람은 떠나고 상권마저 쇠퇴한 이 일대를 재건해야되나. 아니면 대처공간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용인시가 도시재생을 통해 원도심을 다시 활성화 시키겠다는 것은 효율성을 살리고, 시대적 흐름에 따른 판단으로 짐작된다. 
 

재개발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기흥구 신갈등 일대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옛 명성을 살릴 것이라는 확실한 성공도 보장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예산 투입을 두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따지면 특혜란 지적도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원도심이 원래부터 유지하고 있는 공동체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이른바 재개발을 통해서는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인구증가 정책에 따른 용인의 불편한 진실=용인시는 20여년간 매년 수만명에 이르는 인구가 유입됐다. 인구 유입의 가장 큰 동력은 대규모 주택건설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용인시 입장에서 지속적인 인구 증가는 세수 확대 및 지역 발전의 호기로 삼을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소멸을 걱정하는 것보다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 옳은 정책이고, 지역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상대적이다. 인구 증가에 따른 도시 팽창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곳이 있다는 의미다. 대규모 주택건설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낙후성을 보인 지역들이다. 오래전부터 도심지 역할을 해온 원도심이 대표적이다. 

용인시의 경우 도시재생 후보지역에 들어간 기흥구 신갈동과 구갈동, 처인구 중앙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실제 이들 지역 인구 변동을 보면 신갈동의 경우 2006년 4만7000여명이던 것이 올해 7월 기준으로 1만명 가량 준 3만6000여명에 머문다. 구갈동과 중앙동은 그나마 인구가 다소 늘긴 했지만 같은 기간 용인시 전체 인구 증가비와 비교할 경우 사실상 정체 현상을 보인 것에 가깝다. 용인시의 인구증가 정책에 따른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으로 이 지역은 인구가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현격하게 줄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유출까지 발생한 것이다. 

용인시의 개발 위주 행정 결과 공공기간 이전, 기반시설 상대적 빈곤화를 야기 시켜 구도심 공동화 가속에 불을 당겼다. 도시재생 종합정보체계에 있는 자료를 보면 구도심의 기반시설 면적이 10~15%인데 반해 신도시는 45~50%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용인시 원도심 공동화는 용인시가 20여년간 추진한 인구 증가 정책에 직간접적인 영향에 따른 것으로, 이에 대한 용인시의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용인시가 원도심 일대를 도시재생을 사업으로 활성화 사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은 처인구 원도심인 중앙동 일대

원도심에 도시재생이 필요한 이유= 최근 용인시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나오는 자치단체 중 한 곳인 경남 창원시다. 이 도시는 용인시와 인구 규모가 비슷해 특례시 지정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용인시가 군에서 시로 성장한 반면 창원시는 도시 팽창에 따라 인근 비슷한 규모의 마산시 등을 흡수한 사례다. 창원시는 국내 대표적인 계획도시로 주변 지역보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졌다. 여기에 도청과 국립 창원대, 대기업 등 공단까지 밀집해 있어 꾸준히 팽창, 경남의 맏형격인 마산시마저 흡수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마산시 인구는 창원시로 줄줄 세어 나가 원도심 쇠락이란 당연한 결과에 이르렀다.   

인구가 30만명에 이르며 경남 최대 자치단체 중 한 곳이던 마산시가 창원시와 통합됐다 하더라도 교통편, 상권 등 기존의 도시 기반시설이 살아 있어 다소 어렵더라도 원도심의 명맥은 이어갈 것이라고 주민들은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사라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0년 7월 두 도시가 통합을 이룬 이후 옛날 마산시는 급격하게 쇠퇴, 급기야 2년여 만에 도시 재생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물론 통합 이전에도 쇠퇴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통합은 자력으로 회복할 수 없는 단계로까지 치닫게 만들었다. 

전국의 도시재생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도시재생 종합정보체계 자료를 보면 농어촌 지역의 생활여건보다 쇠퇴도시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주택 증가율도 농어촌지역은 2000년~2010년 동안 22.4%인데 반해 쇠퇴도시는 46.6%를 증가했다. 결국 이런 쇠퇴현상을 막지 못할 경우 도시민 전체의 삶의 질 저하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용인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갈동 인구가 꾸준히 줄고 있다는 점은 수치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구갈동과 중앙동 역시 인구 유입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 일대 빈 점포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무엇보다 골목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도 소멸될 처지에 놓이기 된 것이다. 공동체 유지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관 주도형 초기 도시재생 활력이 사라지다=도시재생의 근본적인 이유는 공동체 회복으로 볼 수 있다. 마을인구가 줄고, 상권이 사라지고 마을의 생명력이 다하면 결국 공동체는 파괴되는 것이다. 

도시재생에 먼저 발을 내딛은 자치단체의 현황을 보면 사업 성공 유무는 결국 시민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시민참여를 온전하게 남아낼 행정력이 뒷받침 되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용인시가 도시재생 대상지역으로 잡고 있는 신갈 구갈의 경우 성공을 점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가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기 전이라 향후 전개과정은 더 지켜봐야할 부분이 많다. 게다가 모든 조건이 다 충족된 채 시작된다 하더라도 온갖 변수가 생겨나는 사업이다.   

때문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구체화 시킬 기관이 있어야 한다. 용인시에 앞서 도시재생을 시작해 전국에서도 성공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는 수원시의 사례를 눈여겨 볼만하다.

수원시와 경기도는 매칭사업을 통해 도시재생을 체계적이고 주민참여형으로 실현하기 위해 올해 3월 경기도형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센터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민 역량 강화 교육, 인적 네트워크 조직화, 주민공동체 사업 등을 진행한다.     
 

5일 신갈 구갈 도시재생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한 시민들

주민 참여만으로는 도시재생은 완성되지 않을 뿐 아니라 성공도 힘들다. 국토교통부는 6일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 99곳을 선정 발표했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도시재생 개념에 뉴딜사업을 더했다는 것이다. 기존의 도시를 새롭게 바꾼다는 의미에 세금으로 SOC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연계된 사업이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와 자치단체 즉 행정기관이 반드시 개입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도시재생 관련 전문가들은 관이 주도형 도시재생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5일 신갈도시재생시민모임 주최로 열린 도시재생전문가 초청 특별강연회에서 황희연 충북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가 한 말이다. 

“공공의 예산 지원이 끊길 때 사업이 이어가지 못하면 관 주도 사업인데 반해, 주민의 욕구에서 출발해 주민의 노력과 땀이 녹아 있으면 그것이 주민 주도 재생사업이다. 관이 주도하는 도시 재생은 사업 근거와 예산을 시작 조건이지만, 시민이 주도하는 사업은 욕구와 의지가 필요하다. 주민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할 때 주민은 기꺼이 노력하고 땀을 흘린다”
도시재생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용인시가 어떤 포지션으로 무슨 역할을 할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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