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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기획3] 대전에서 자전거를 타고, 용인을 거쳐 서울까지 달린다면자전거는 단지 교통수단이 아니다
용인시가 방문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관광안내지도. 주요 관광지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는 거의 없다.

상상을 해보자. 대한민국 중간지점이라고 볼 수 있는 대전광역시에서 용인을 거쳐 서울특별시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다고 말이다. 현실화시키기에는 모험심에 준하는 의지가 있어야 할 만큼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상상의 나래를 펴 달려보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장영호(가명)씨는 친구 2명과 함께 세종시를 출발해 용인시를 거쳐 서울시를 종착지로 하는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다.  

190㎞를 조금 넘는 거리고, 자동차로 4시간 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로는 무조건 질주해도 11시간이 더 걸린다. 하루만에 주파하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1박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지점을 용인으로 하고 주변 여행도 코스에 넣었다. 
기사는 각 자치단체 홈페이지 정보와 각종 포털사이트, 경기도청에 등록된 자전거 관련 정보를 근거로 작성했다. 

대중교통비 절반인 500원으로 떠난 1시간 자유 여행
정영호씨 계획은 단순했다. 자전거로 서울까지 올라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되돌아오는 것이다. 때문에 자전거는 상황에 맞춰 현장에서 대여하기로 했다. 
출발점인 대전광역시 홈페이지를 찾아 공유자전거가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다행스럽게 타슈가 기다리고 있다. 타슈는 2009년 시범운영을 시작해 2012년 유료화로 전환될만큼 시민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5월 기준으로 대전시 전체 250개의 무인대여소에 3200여개의 거치대가 있으며 정회원과 일반회원을 구분해 요금을 차등 부과하고 있다. 일반 시민은 준회원 방식으로 1시간 기준 500원, 1시간 초과 할 경우 30분당 500원, 3시간 초과 사용시 30분당 1000원이 부과된다.
 

세종시 공유자전거 어울링 비치 모습

사실상 대전 마지막 지점격인 유성구 반석동 한 아파트 단지 대여소까지 거리는 10㎞ 남짓.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20대 젊은 나이를 감안해 정씨 팀이 그곳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 정도. 금액으로 환산하면, 500원가량이다. 이 거리를 자가용으로 이용할 경우 주유비는 두 배 이상인 1200원, 대중교통은 역시 이와 비슷하게 들어간다. 특히 택시를 탈 경우는 9700원 정도가 들어간다. 대전세종연구원이 2017년 밝힌 통행행태 분석과 편익추정결과 자료를 보면 타슈는 연간 557억 원의 이용편익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요한 편익으로는 의료비용 절감분이 연간 약 21억원, 주차비용 절감분이 연간 45억원, 도로 및 주차장 등 기반시설감소분이 469억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시간 여동안 주행을 거쳐 세종시에 도착했다. 세종시에도 어울링이라는 공유자전거가 있다. 

어울링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홈페이지에 가입 해 별도의 서비스를 정회원 서비스 신청한 뒤 기본요금을 결제하면 1일 1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정씨는 회원 가입 등의 절차가 다소 번거로웠지만 분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했다. 반납 후 60분 이내에 버스에 탑승할 경우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으며, 이후 자전거 대여 시 사용할 수 있다. 

대여자전거 없는 자치단체 그곳에 용인도 있었다
정 씨 일행은 다음 코스인 청주에 도착해 첫 난관에 봉착했다. 청주시는 올해 행정안전부가 추진한 자전거도로 사고위험지역 정비 공모사업에 선정돼 일부 지역 정비예산을 지원 받는 등 2000년 중반부터 자전거 도시를 만들겠다며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대여자전거의 경우는 일부 지역에 한해 운영되지만 전역을 아우르지는 못하고 있다. 다른 대중교통수단과 연계가 불가피 했다. 

경기도 관문인 안성시에 도착했다. 이 도시 전체 인구는 용인시 대비 20%에도 못 미친다. 행정구역 면적은 용인시와 견줄 만큼 넓다. 이곳에서는 공유자전거는 없다. 안성시도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 사업 등을 실시했지만 미흡하다는게 지역 여론이다. 
드디어 도착한 용인시. 정씨는 사전에 용인시 최남단인 백암면을 통해 진입해 기흥구와 수지구를 통해 수원시로 빠져나겠다는 노선을 정했다. 곳곳에 자전거 도로가 끊어져 있지만 용인시 자전거 도로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대전시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공유 자전거 현황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경기도 홈페이지에 공개된 도내 자전거 도로 현황을 보면 앞서 들른 안성시 자전거 전용도로 거리는 4개 노선에 4㎞ 정도다. 반면 용인시는 14개 노선에 14㎞에 이른다. 보행자 겸용도로까지 비교 대상에 포함시키면 용인시는 행정 면적이 비슷한 안성시에 6배 이상 일뿐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이 자료만 두고 본다면 자전거 도로에 있어서는 용인시가 경기도내 빠지지 않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계획에 맞춰 정씨 일행은 용인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장 용인시에서도 대여 자전거를 찾기 힘들다. 일부 경전철 역사에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대여 자전거가 있긴 하지만 보관소조차 찾기 힘든 상태였다. 정씨팀은 애초 계획을 살리기 위해 자전거 대여점을 찾아 나섰지만 쉽지 않다. 평일에는 경전철 내 자전거 반입조차 되지 않는다고 하니 자전거를 대여해도 용인시가 자랑하는 관광명소를 찾는 건 시간상 불가능했다. 게다가 용인시가 곳곳에 비치해 둔 관광 안도 지도에는 제대로 자전거 도로가 연결된 관광명소까지 연결된 곳을 찾기 힘들다.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에버랜드나 한국민속촌을 가는 것은 아쉬워 결국 용인에서의 자유여행을 포기해야만 했다. 기흥구와 수지구를 거쳐 보정동 카페거리 주변과 주변 탄천을 이용할 계획이었지만 단념하고 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다. 

용인에서 정씨 일행이 이동에 들어간 비용만 만원이 훌쩍 넘는다. 타 대중교통과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공유자전거가 활성화된 자치단체와 비교하면 비용, 편리성, 관광 등에서 매우 손해를 본 기분이다.  

용인시 연담도시인 수원시에는 자전거로 이동해도 1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 및 상습정체구역의 경우 오히려 그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수원시에 도착하니 2014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공영자전거 모바이크가 있다. 수원시도 전역이 아닌 일부 지역에 360대가 설치돼 있지만 대여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자전거 정류장 없이 운영되는 공영 시스템
수원시는 용인에 비해 도시 면적이 넓지 않다. 때문에 자전거로 이동에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일행은 탄천을 끼고 달려 얼마 지나지 않아 성남에 도착했다. 성남시에도 지난해부터 테크노벨리 등지에서 오바이크란 공유자전거 대여를 실시다고 하지만 이용에는 쉽지 않았다. 시스템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슈나 어울링 등 공영자전거의 가장 큰 장점은 대여 시스템이다. 공영자전거시스템의 대여와 반납이 이뤄지는 자전거 정류장을 스테이션이라고 한다. 스테이션은 무인으로 대여와 반납이 이루어지며, 임의의 스테이션에서 ‘대여’해 임의의 스테이션에 ‘반납’하는 일종의 대중교통수단이다. 원하는 곳에서 쉽게 대여해 편리하게 반납할 수 있으니 어렵지 않게 이용 가능하다.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따릉이 홈페이지

목적지인 서울에 도착하니 공유자전거의 대표격인 서울자전거 따르릉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를 위해 지하철 출입구, 버스정류장 주변에 주로 대여소가 설치돼 있다. 뿐만 아니라 인접 거리 이동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주택단지, 관공서 학교 은행 등 생활 내 통행장소에도 자리하고 있다. 이용자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여소가 설치된 곳이면 어디에서나 자전거를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다. 이달부터 의무 착용해야 하는 안전모까지 비치된 곳도 있다.

최근 자전거를 매개체로 한 각종 문화 관광산업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기존의 환경‧ 건강 차원을 넘은 것이다. 

군 입대를 앞둔 정씨의 여행후기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까. “용인시도 자전거를 통해 개인 건강을, 자치단체의 문화관광 등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깊은 고민이 있었음 해요. 무엇보다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활성화 시켜는 것이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로 첫걸음이 아닐까요. 제대 기념으로 다시 용인을 달리까 해요” 

정씨 일행이 스쳐 스쳐지나간 두 도시의 특별함

편의점에서 판매중인 고양시 공공자전거 대여용 피프틴 데이트 카드

100만 대도시라면 고양시처럼=경기도에서 공공자전거가 가장 많이 설치된 것은 고양시다. 2010년부터 피프틴이란 이름의 민자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고양시 전역에 148곳에 스테이션이 설치돼 있다. 자전거도 3000대에 이른다. 이는 공공자전거 대여를 시행하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와 비해 압도적이다. 무엇보다 안전한 자전거 이용을 정착시키기 위해 매년 고양시민을 위한 자전거 초급 교육을 실시한다. 
고양시 자전거 학교에서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초‧중‧상급 과정에 시민 3000여명 이수해 고양시 자전거 이용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고양시는 또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및 저변확대를 위해 도심형 자전거 대회인 KING OF TRACK(크리테리움)든 각종 자전거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 8일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통제된 도심구간을 여러 주회로 달리는 도심형 레이스로 진행 해외 13개국에서 50명, 국내에서도 150여명이 참가했다. 

행사장에서는 올바른 자전거 선도를 위한 ‘자전거 안전이용 캠페인’도 열렸으며  시민과 함께하는 ‘I love BiKE’란 제목의 전시, 자전거안전교육 및 정비교육, 자전거 무료 수리센터 운영, 안전모접기 체험전이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최대화 시켰다.  

부서도 고양시청은 자전거문화팀으로 분류해 자전거 이용시설 기본계획 수립, 자전거 인프라 구축 등 자전거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반해 용인시는 도로관리 차원에서 자전거 관련 업무를 하고 있어 관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부천시 자전거 허브 역할을 하는 자전거문화센터

부천시 자전거 문화 확산 허브가 있다=부천시는 자전거 문화센터를 두고 자전거 활성화에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천시 사업으로서 자전거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의 자전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바탕으로 구상됐다. 2009년 4월 개관이 벌써 10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  

부천시는 또 자전거 고유번호인 차대번호와 소유자를 등록하고 인증스티커를 부착하는 자전거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부천시민 누구나 스마트폰과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 도난 및 신고와 소유권 이전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다.

자전거학교를 통해 자전거의 올바른 주행기술과 관련법규 습득으로 건강증진과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의 건전한 자전거 문화를 정착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노력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대상이 재밌다. 만 19세 이상 만 65세 이하 부천시민을 대상으로 한다. 즉 학교에서 하는 과정과는 차별화됐다는 것이다. 교육도 자전거 다루기 등 초급에서 시작해 타이어 교체 등 고급과정까지 세분화됐다.  

자전거와 문화와 만남도 돋보인다.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클댄스체조인들의 축제인 ‘판타지아 부천 재키사이클 월드 썸머 페스티벌’이 열렸는가하면, 일상에서도 자전거 스탬프 투어를 운영해 시민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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