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용인엄마모임 ‘용인마녀’ 오프 공간 마련
“봉사·취미·사회활동·창업 등 다양하게 활용” 

엄마 노릇은 참 힘들다. 아파도 힘들어도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다. 그러다 때로 우울과 좌절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런 엄마들이 온라인을 통해 모여 자신을 당당히 표현했던 공간, SNS(소셜네트워크) 카페 ‘용인마녀’가 지난달 31일 기흥구 동백동에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해 문을 열었다. 
함께 만들고 채우고 나누는 공간, 지치고 힘든 삶에 행복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의 이름은 ‘마녀의 뜰’. 용인마녀의 ‘마녀’ 쉼과 일과 놀이가 가능한 ‘뜰’을 합쳐 회원들이 직접 만든 이름이다. 용인마녀 운영자인 서윤정 씨는 “온라인 공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손길을 더하며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엄마이자 여성이고 마법 같은 능력을 지닌 용인마녀 회원들의 정원이자 놀이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용인마녀는 그동안 육아나 교육에 대한 고민부터 일상적 얘기까지 다양한 생각을 공유함과 동시에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용인평화의소녀상 건립 등 크고 작은 사회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최근에는 라돈 침대로 불안감이 확산될 때 라돈 측정기를 용인마녀 기부금으로 마련해 소정의 대여금을 받고 회원끼리 돌아가며 쓰고 있다. 대여금은 용인마녀 기부금으로 다시 적립된다. 대여 방식과 대여금 등은 모두 온라인 카페 내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이외 고 노회찬 의원 용인시민분향소 설치나 도농연결 프로젝트인 옥수수나 감자 공동구매 등에도 누구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졌던 곳이 용인마녀다.
특히 용인마녀는 세월호 참사 이후엔 매주 노란리본공작소를 열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참사를 잊지 않고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무언의 행동이었다. 벌써 4년째, 함께 모일 공간이 없어 이곳저곳을 전전해왔는데 이번 마녀의 뜰 오픈으로 어디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모일 수 있게 됐다. 마녀의 뜰이 엄마들의 다양한 활동에 보금자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 외 마녀의 뜰에서는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벌써 오전 시간 수업은 일정이 꽉 찼다. 조건은 소정의 수업료와 음료수 1잔이면 된다. 
서 씨는 “봉사, 독서, 취미 모임도 좋고 창업을 꿈꾸는 공간이 되어도, 그냥 혼자 마음 편하게 와서 앉아있다 가도 좋다”면서 “아이를 데리고 가도 눈치 보지 않을 그런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유공간이기에 운영비와 임대보증금 등 아직 고민할 거리들은 많다. 서 씨는 “회원들과 함께 고민할 부분”이라며 “협동조합 등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 중요한 건 회원들이 스스로 꾸미고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다양한 재능기부, 봉사, 노력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녀의뜰’ 주소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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