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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기획2] 2달만에 접은 용인 경전철 자전거 대여 사업 ‘갈 길 멀었다’우리는 오늘도 용인서 자전거 탄다 - 자전거 인프라 현황


용인시가 5월부터 경전철 활성화 차원에서 자전거 무료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기흥역 등 6곳에 자전거 25대를 배치했다. 용도폐기 직전 자전거는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와 수선과정을 통해 재탄생했다. 일종의 나눔 사업과 같은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시는 전체 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정해뒀다. 자전거 활성화에 병행해 경전철 이용자 확대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를 재차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본지는 용인시의 의지에 힘을 실기 위해 보도 중인 기획시리즈 <우리는 오늘도 용인서 자전거 탄다> 취재에 나섰다. 
그 시작점으로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다고 밝힌 동백역을 찾았다. 이곳에서 기흥역까지 대략 왕복 10㎞를 달리며 용인시 자전거 도로 현황을 취재할 참이었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 있어 이동 여건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역 마다 4~5대가 배치됐다는 용인시 홍보와는 달리 자전거 주차장에서 대여용 자전거는 찾기 힘들었다. 이용방법 등에 대해 묻고자 시에 전화하니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지난달 말부터 사업이 중단됐단다. 회수율이 낮은데다, 이달부터 안전모 착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행정적인 판단을 내렸단다. 시작한지 2달여 만이다. 용인시는 공공근로인력 2명을 선발해 자전거를 관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미회수율은 70%를 넘는단다. 사실상 사업에 투입된 자전거 대부분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파악 조차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찾은 기흥역 한쪽에 방치된 자전거를 만나다
애초 자전거를 대여해 용인시 자전거 도 로 여건을 살피겠다는 계획은 시작부터 막혔다. 동백역을 기점으로 반경 수백미터를 다녀봤지만 자전거 대여점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지인을 통한 자전거 공수 작전도 실패였다. 개인 자전거가 없을 경우 예산이 들어간 자전거 도로는  ‘남의 떡’일 수밖에 없었다.  

종착점으로 예정한 기흥역으로 돌아와 주변을 살펴봤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한 구석 자전거 주차장에서 수개월째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유료 대여 자전거를 찾을 수 있었다. 그나마도 주변에 주차된 자전거도 장시간 방치돼 눈 여겨 보지 않을 경우 쉽게 찾기는 힘들었다. 

15분 단위로 비용이 들어가는 자전거를 타고 기흥역에서 신갈오거리 일대까지 10여㎞를 달렸다. 이 구간에는 신갈천 일대와 도심지 한쪽에 자전거 도로가 있다는 것을 파악한 상태라 이동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작부터 난감했다. 기흥역에서 신갈천변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로 내려가는 입구 안내표시 조차 찾기 힘들었다. 경전철 활성화 차원에서 자전거를 접목시킨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신갈천에서 기흥역으로 직접 이어지는 출입구가 부족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일어났다. 게다가 너무 비탈진데다 곳곳에 어른 주먹크기의 돌멩이가 널브러져 있어 야간에는 안전사고도 우려됐다. 

끊기고, 막히고, 위험하고... 용인시가 최근 정비작업을 마친 기흥구 한 자전거 도로.. 하지만 정작 도로는 이내 끊겨져 있으며, 그 옆으로 자동차가 달리고 있어 이용자를 위협했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길을 막고 있는 조형물에 가다 서다를 수시로 반복해야 한다.

자전거 도로라고 말하기에 ‘민망’ 이용자도 없었다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신갈천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 곳곳에 풀 덩굴과 굵은 돌멩이로 불편을 겪기도 했지만 달리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날 낮 기온이 30℃에 못 미쳤지만 다소 지상기기는 더운 날씨 탓인지 자전거 이용자를 만나기는 힘들었다. 기자가 일주일 간격으로 평일 이 도로 이용 현황을 확인했을 때도 시간당 이용자가 1~2명 정도였다. 그만큼 이용이 저조하다는 의미다. 오히려 자전거 도로 옆에 만들어 둔 도보길을 이용하는 시민은 다소 목격됐다. 

신갈천 일대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길을 지나 도심지 이동에 나섰다. 하지만 도심지로 들어오자 마자 상황은 급변했다. 자전거 도로는 사전 안내 없이 단절됐다. 차로 가장자리를 이용해 이동에 나섰지만 정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울퉁불퉁했다. 비가 오거나 야간 이동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는 차로를 10여분 달려 신갈오거리 일대 자전거 도로에 진입했다. 500미터 가량 되는 도로 위에는 가로등을 비롯해 각종 시설물에 가로막혀 달리다 서다를 반복했다. 도로 일부 공간은 버스 대기 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안전사고까지 우려됐다. 상점이 즐비한 도로 주변에는 이동식 입간판이 도로를 점령한 채 버젓이 자리 잡고 있었다. 소형 차량보다 조금 작은 자전거 도로 한가운데 설치돼 있었으며, 그 주변에는 생활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인도나 차도로 우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왕복 1㎞가 채 되지 않는 거리를 이동하는 중간 중간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실제 최근 입주를 시작한 한 아파트 진입로에서는 한 시민이 자전거 도로에서 흡연하고 있다 달려오는 자전거를  발견하고 피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도로가 최근에 정비 사업을 마쳤다는 것이다. 시는 이 일대 등 용인 전역에 있는 자전거 도로 7.9km를 보수했다. 예산 8억원이 들었다. 색 바랜 도로에는 아스팔트가 새롭게 깔려 누가 봐도 정비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도로 위 시설물에 대한 정비는 전혀 이뤄지지 않아 이용률 상승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인다. 

실제 기자가 체험에 나선 날 주변에서 만난 자전거 이용자 중 자전거 도로를 이용한 사람은 기자가 유일했다. 나머지 이용자는 인도나 차도를 이용했다.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탁상행정에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 도로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 영상보기 https://youtu.be/AD6ymaV8iaY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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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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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8-09-06 13:03:34

    이런 기사를 쓰려면 어떤 공무원놈들이 추진하고 어느 업체가 선정 되었는지 실명도 같이 부탁. 기사가 나오면 뭐해 오늘도 책상에 앉아서 의자나 돌리며 퇴근시간 기다리고 있을텐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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