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5만여개 관리…기업체 설치 맨홀은 파악 안돼

용인시 인도와 도로 곳곳에 설치된 맨홀

인도를 걷거나 자동차를 운전해 차도를 다니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맨홀뚜껑이다. 맨홀이란 지하 수도관 하수관 통신 케이블 등을 관리하기 위해 이용하는  진입구다. 일상에서는 안전을 위해 뚜껑으로 막아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개발에 따라 도심 인도 곳곳에 맨홀이 설치돼 시민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맨홀과 관련한 각종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밀집 지역인 기흥구 상갈동 일대. 인도 200미터 가량 사이에 맨홀 뚜껑이 무려 15종이 있다. 같은 종류까지 합치면 총 20개가 넘는다. 이 중 용인시가 파악하고 있는 것은 오‧우수 관로를 관리하게 위해 설치한 맨홀 6종 정도다. 절반 이상은 통신, 도시가스, 경찰 등에서 설치 한 것들이다. 이외 설치 기관이 어딘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것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용인시가 파악하고 있는 관내 전체 맨홀 수는 5만7000여개 정도로 시가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통신 등 일반 기업에서 설치한 것은 제외된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주택단지 등에 통신 등 기업에서 설치한 맨홀이 상당수임을 감안하면 용인시 관내에는 6세대 당 맨홀 1개 정도 사용하는 셈이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의 불안감은 심화되고 있다. 실제 최근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일부 지역에서 맨홀뚜껑이 이탈해 2차 피해가 발생하는가하면, 일부에서는 맨홀을 중심으로 한 침수 이른바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흥구 신갈동 한 아파트 입구에서 만난 한 시민은 “인도에 보면 맨홀 뚜껑이 너무 많다. 이떤 용도로 왜 설치했는지 모르겠지만 관리를 제대로 하는지 걱정이다”라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특히 어떤 용도로 어느 기관에서 설치했는지 파악하기 힘들 맨홀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용인시도 상황은 알고 있지만 정확한 현황 파악은 현실적으로 어렵단다. 

시 관계자는 “용인시가 관리하는 오폐수 등 맨홀은 수가 파악되고 있지만 그 외는 어떻게 설치되고, 관리하는지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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