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터널 등 소음·분진 대책 호소
 

40여 가구 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처인구 포곡읍 영문전원주택단지. 조용하던 전원주택단지가 이천~오산 고속도로(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을 앞두고 연일 시끄럽다. 단지 내 주택 담장에서 불과 수십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4차선 고속도로가 건설될 경우 소음과 분진으로 생활 불편은 물론 주민 건강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천~오산 제2외곽고속도로 반대추진위원회 장은희 위원장은 “시속 100km 이상으로 차들이 24시간 달리면 주택단지는 그로 인한 소음과 분진 등으로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은 자명하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대책위 측은 관할 기관인 국토부가 민자도로라며 민간사업자인 금호건설로 떠넘기고, 금호건설에 전화하면 공청회까지 모두 마쳐 계획을 변경할 수 없고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만 할뿐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라고 하소연했다.

장 위원장은 “금호건설은 포곡읍과 동네에 내용을 통보했다고 하지만 주택단지 거주 주민은 아무런 계획이나 설명도 듣지 못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이해 당사자인 주민을 무시한 도로건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집 경계에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주민단지 사람들은 차량 소음 등으로 이곳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노선변경이 어렵다면 방음벽이 아닌 방음터널을 설치해서라도 주민들이 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영문 전원주택단지 끝에 있는 주택 2동(신축 중이던 주택 포함)은 당초 계획이었던 포곡나들목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편입돼 수용됐고, 또 다른 주택 1동은 절반가량이 도로부지에 편입돼 잘려나갈 처지에 있을 정도로 도로와 거리가 가깝다. 주택 일부가 도로부지에 편입된 주민은 “주택과 부지 전체가 아닌 일부만 편입해 보상하겠다는데 나머지 자투리 땅에서 무엇을 하라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주)는 화성시 동탄2신도시와 광주시 도척면 중부고속도로 곤지암JCT를 잇는 길이 31.16km 너비 23.4m(왕복 4차로)의 이천~오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산업과 포스코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참여하고 있는 이 사업은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은 정부로 이전되고 30년 동안 민간이 운영하는 민간수익형(BTO)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용인시 구간은 기흥구 지곡동과 동백동, 처인구 삼가동과 포곡읍, 양지면 대대리 등을 통과하며, 이 가운데 포곡읍 구간은 2공구와 3공구에 걸쳐 총 7.54km에 이른다. 당초 2·3공구에는 2개의 나들목(서용인IC, 포곡IC)이 설치될 계획이다. 반대추진위는 28일 용인시청에서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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