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10년차 박진용 대표

도 최초 산란계 체험농장 시작

복지가 대세로 떠오르는 요즘이다. ‘삶의 질을 높여 보다 더 잘 살아가는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이 말이 가축으로 길러지는 동물에게도 적용된다면 어떨까? 
10년차 산란계 농장주 박진용 알찬유정란 대표는 동물 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이 중에 한 명이다. 사람이 필요에 의해 기르는 동물에 무슨 복지가 필요할까 생각할지 모르지만 동물이 행복할수록 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은 사람이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15일 박 대표의 휴대폰이 아침부터 불이 나도록 울려댔다. 이른바 살충제 달걀 파동이 터진 것이다. A4 한 장 크기도 되지 않는 비좁은 사육장에서 머리만 겨우 내밀고 알 낳는 기계로 생활하는 닭은 면역력이 떨어진데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진드기 등 벌레에 노출이 되기 쉬웠다. 이를 없애기 위해 뿌린 살충제가 달걀에서 검출됐고 온 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들썩였다. 평소 알찬유정란을 주문해 먹던 고객부터 각 언론사 인터뷰가 줄을 이었다. 
“알찬유정란은 어느 동물복지인증농장보다 더 넓은 마당에서 닭들이 자라요. 원래 본능대로 햇빛에 소독된 모래로 스스로 목욕하고 마음껏 운동하며 자라서 병에 걸릴 확률도 적죠. 지금껏 살충제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요.”
살충제 파동으로 산란계 농가가 울상을 지을 때 알찬유정란은 오히려 생산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이어졌다. 여기까지는 갑작스런 사건으로 유명세를 얻은 듯하지만 알찬유정란은 사실 10년차 젊은 농부의 신념과 집요함이 담긴 결과물이다.  
특히 알찬유정란은 닭들이 정부가 지정한 동물복지인증농장 넓이보다 넓은 곳에서 방사해 생활하는 게 특징이다. 클래식, 찬양 등 다양한 음악을 틀어주는 것은 기본이고 물과 사료 선택에도 신중을 기했다. 미생물과 미네랄이 풍부한 친환경 생리활성수(BM활성수)를 먹이고 33가지 살충제, 닭 혈청, 항생제 검사는 물론 사료, 토양 농약, 수질 검사까지 철저히 한다. 전문가들조차도 알찬유정란 농장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왜 농장에서 냄새가 나지 않느냐’고 묻는단다. 그만큼 위생적이고 깨끗한 최적의 환경에서 자란 닭은 건강한 달걀을 생산해냈다. 박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원래는 달걀 납품업을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달걀도 기존 유통과정을 통해서는 결코 소비자에게 최상의 신선함을 전달할 수는 없더라고요. ‘오늘 낳은 달걀을 내일 식탁에’ 저희 알찬유정란이 모토로 삼고 있는 철칙이에요.” 
정성을 다해 생산해낸 최상 품질의 유정란을 기존 유통과정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한다면 결코 이뤄낼 수 없는 일이었다. 박 대표는 과감하게 직접 배달을 선택했다. 전국 유정란 택배 9년차, 약 3000명의 고객에게 익일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용인시민에게는 택배가 아닌 알찬유정란 직원이 직접 배달을 하는데 용인 내 1000가구가 알찬유정란을 식탁에 올린다. 
박 대표는 한 달 전 산란계 농장으로는 경기도 최초로 체험농장을 시작했다. 알찬유정란의 생산 과정과 특별함을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알리기 위함이다. 주로 주부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는데 아이들에게 더 인기다. 
“정직하고 진실하게 닭을 키워 알찬유정란을 생산해냈어요. 그 모습 그대로를 소비자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죠. 언제든지 방문해주세요. 저희 부부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알찬유정란, 처인구 원삼면 맹리로 127번길 21-1, 010-9657-9625)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