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세기 박원형 묘 등 3기

용인시는 23일 제1차 향토문화재위원회를 열고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산48-1 ‘죽산 박씨 문헌공파 묘역’을 향토유적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향토유적은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고 지역적 특징이 뚜렷한 향토문화재 중 건조물, 서적, 고문서, 회화, 조각 공예품, 고고자료, 민속자료, 명승지 등 보존이 필요한 유형의 문화유산을 말한다.

문화재위 심의를 통과한 ‘죽산 박씨 문헌공파 묘역’은 15~16세기 조선시대 것으로 박원형 박안성 박지영 묘 등 3기가 있다. 박원형(1411~1469)은 세종 16년 문과 을과에 급제한 문신으로 단종 원년(1453)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을 도왔다. 세조 즉위 후 동부승지, 이조참판, 이조판서 등을 지냈고 세조 12년(1466) 이시애의 난을 평정해 좌의정에, 예종 즉위 후 영의정까지 올랐다. 박안성(미상~1512)은 세조 5년(1459) 문과에 급제했으며 성형 때 호조참의, 호조판서를 거쳐 연산군 2년(1496) 예조판서를 지냈다. 연산군 10년(1504) 갑자사화 때 유배되기도 한 박안성은 좌찬성 등을 거쳐 중종 7년(1512) 숨을 거뒀다. 박지영(생몰년 미상)은 박원형의 고손자로 충자위(5위의 하나인 중앙군 조직)에서 말단직으로 있었던 무신으로 알려져 있다.

위원들은 현지조사에서 “박원형과 박안성은 정치·사회적으로 중요한 인물이었고, 특히 박원형 신도비에는 묘역 조성 당시 사용한 도량형인 주척을 실물크기로 새겨 놓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박안성 묘 망주석은 대석부와 주신부를 별석으로 치석 결국한 점이 독특하며 조각이 섬세하고, 동자석은 당대의 양식을 잘 보여준다”면서 “박지영 묘는 상부에 하엽형 문양과 보주를 조각한 조선 전기 전형적인 양식으로 특히, 신도비는 용인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향토유적 지정 필요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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