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기흥점 기공식 갖고 공사 시작…내년 완공 예정

 

지난달 25일 열린 이케아 기흥점 기공식에 참석한 백군기 시장이 회사 관계자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출처 이케아 홈페이지).

 

가구 등을 판매하는 대형매장인 이케아가 용인에 둥지를 튼다. 이를 위해 이케아 코리아는 지난달 25일 기흥점 부지현장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해당 주민들은 대규모 기업 입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피해가 우려되지만 당장 막을 도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이케아 측은 인근 다른 지역 소비자까지 겨냥하고 있어 주변 일대 교통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케아 기흥점은 광명점과 고양점에 이은 이케아의 세 번째 한국 매장으로, 주차장을 포함한 연면적 9만1000㎡의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이며 2019년 말 완공 예정이다. 단일매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이케아 고양점이 5만2199㎡ 규모에 지하 3층 지상 4층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흥점은 세계 최대 규모로 건립되는 셈이다. 

특히 한국에 상륙한지 1년 만에 매출 3000억원이라는 성과를 낼 정도로 지역 자본 흡수력이 강해 주변 상권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본사가 스웨덴에 있어 지역 환원에 얼마나 적극적일지도 미지수다.  

고매동에서 100석 규모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48)씨는 “대형매장에 들어와 이득을 보는 상권은 전국적으로 찾기 어렵다”라며 “그나마 가구만 팔고 내부에 식당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식당까지 갖추고 있어 매장 외 주변 상권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피해가 생길 텐데 막지도 못하고 답답하다”고 하소연 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시민도 “자가용을 이용하는데 주변 상가에는 들릴 이유가 없다. 외국 기업에 지역자본이 유입되면 용인시민 전체 입장에서도 크게 좋을 것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운영에 들어간 고양점. 한꺼번에 몰린 차량에 주변 교통정체가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실제 고양점을 비롯해 이케아가 들어선 자치단체의 골칫거리는 교통문제다. 단시간에 많은 소비자가 한꺼번에 몰려 도로 여건상 수용에 큰 부담이 된다. 이에 대해서는 용인시의회도 지적한 상황이다. 

게다가 수원시를 비롯해 인근 도시 소비자까지 고객층으로 하고 있어 용인시민 입장에서는 불편만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공산이 크다. 

실제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기공식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케아 기흥점을 통해 수도권 남부지역 고객 분들께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케아 기흥점 건립을 통해 인근 지역 거주 고객들의 이케아 매장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세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박윤호씨는 “주말이면 인근에 있는 대형매장으로 들어오는 손님들 때문에 정체가 심하다. 최근에는 대형 버스를 이용해 외국 관광객이 민속촌으로 많이 온다”라며 “피해는 주민들이 보는데 이익은 기업이나 외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 같다. 이케아까지 들어서게 되면 주변에 교통정체를 유발하는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케아 측은 기흥점 입점으로 향후 약 5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홈퍼니싱 시장 확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달 25일 열린 기공식에는 백군기 용인시장과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 안예 하임 이케아 기흥점장 등 이케아 코리아 및 용인시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예 하임 이케아 기흥점장은 “지역사회로부터 환영 받는 좋은 이웃으로서 함께 협력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이 기업이 용인시를 위해 어떤 상생 방안을 제안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