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 사막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도시다. 라스베이거스 인구는 58만명인데 반해 매년 4000만명 이상이 관광과 도박을 위해 방문한다. 수많은 관광객이 쓰는 돈으로 발전하는 라스베이거스의 여름 기온은 섭씨 40도에 육박한다. 도박의 유혹과 매력적인 경관도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에 지칠 수밖에 없다. 10분도 걸어가기 힘든 한낮의 뜨거운 열기 때문에 더위가 잦아드는 오후부터 라스베이거스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라스베이거스는 더운 날씨에 시달린 관광객을 위해 각 호텔은 1층 로비를 개방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호텔 로비를 통해 이동하면서 화려한 내부 장식을 관람하기도 하며 때로는 카지노의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호텔 내부를 걸어가면서 열기를 식힐 수 있었고 호텔 투어라는 관광 상품이 개발돼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됐다.

여름철 휴가를 떠나거나 시원한 음료로 뜨거운 여름을 피해갈 수 있지만 고온의 날씨에는 각종 냉방 장비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2003년 수천 명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유럽 폭염의 경우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했던 노약자들이 냉방설비가 없는 집에 홀로 지내다가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가정에 냉방 장비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도 불가능하며, 냉방장비가 지원된다고 해도 막대한 비용과 전력 사용량을 대한민국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공공시설의 냉방 장비를 활용해 많은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선진국에서도 쿨링센터를 설치해서 폭염 기간에 국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고, 라스베이거스의 사례도 쿨링센터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마을회관, 경로당, 읍‧면‧동사무소를 쿨링센터로 지정해 뜨거운 여름에 국민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쿨링센터 계획은 있지만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많은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시설을 적극적으로 개방해 한낮의 열기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고, 대형 건물의 로비를 개방할 경우 지원해줘 국민들이 열기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적극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폭염 피해 방지대책 중 수분 섭취, 야외활동 자제 등은 개인적으로 시행해야 할 기본 사항이다. 개인은 개인의 역할을 하고 국가는 개인이 할 수 없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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