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 소장 문화재 200여점 전시
용인문화원 문화예술원서 29일까지

용인시민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수집해 전시하는 ‘용인시민 소장 문화재전’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용인문화원 2층 전시실에서 2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생활 민속자료부터 도자기류, 서화류, 문헌자료, 각 문중 자료에 이르기까지 약 200여점이 여섯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먼저 민속자료에는 현대인들은 경험하지 못한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돌이켜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된다. 가정에서 사용하던 방짜양푼, 간장이나 소금 무침 등을 담아낼 때 사용하던 방짜푼주, 밥을 담을 때 사용하던 은입사 합, 다양한 재료와 모양으로 제작돼 쓰인 요강, 떡 문양을 찍는데 쓰였던 물고기·새·돼지 모양 떡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송무경 씨가 소장하고 있던 폐백함과 자물통 등은 200년이 훌쩍 넘는 세월에도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19세기 소장자 시조모가 시집와서 틈틈이 써놓았다는 100여개의 언문 글과 편지가 두루마리와 낱장 형태로 전시된다. 소장자 김수선 씨의 철도 건널목 종은 청아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자랑한다. 멀리 기차가 다가오면 ‘땡땡땡’ 종소리를 울리고 어디선가 빨간 봉을 손에 든 역무원이 나타나 지나던 사람과 차량을 멈춰 세웠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도자기류는 고대 토기부터 고려청자, 분청사기, 조선백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기류가 전시돼 있다. 고대에는 흙을 구워 만든 토기가 사용됐고 고려시대부터는 유약을 사용하면서 자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변화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세 번째 서화류는 조선시대 양반 사대부에서부터 상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식의 그림이 마련됐다.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인 ‘종하헌도(18세기)’를 비롯해 십장생도 등 민화, 화조영모도 6곡병 등 조선시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네 번째는 문헌자료다. 왕이 세자에게 교훈을 주고자 자신의 생각이나 유학경전의 내용을 담아 남긴 교육자료, 선비들이 쓴 일기나 문집, 서간문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용인 이씨, 해주 오씨, 청주 이씨, 전주 최씨 등 네 문중의 독특하고 귀중한 전통을 만나볼 수 있다. 인물화나 제사도구 등 대대로 물려온 가보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용인이씨 문중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서 싸웠던 이일 장군 관련 기록물을 공개했다. 
또 특별전으로 국가 무형문화재 제23호 녹야 김윤덕(1918~1978) 선생의 국악자료전도 마련된다. 가야금 산조의 명인 김윤덕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유품 자료전으로 생전에 사용하던 가야금, 옛 악보 등 60여점의 유품이 전시된다. 

용인문화원 관계자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거나 문중에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문화재들을 시민에게 널리 알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함께 공유하는 뜻 깊은 전시”라며 “개인 소장품인 만큼 전시된 전시품 중 일부는 제작 기법이나 양식에 따라 시대나 연대를 추정한 것일 뿐 진위 여부를 보장할 수는 없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그러나 이번 전시가 선조들의 자취와 삶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인시민 소장 문화재전’은 시민 누구나 무료 관람(오전 10시~오후 5시)할 수 있으며 전시품에 대해 해설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문의 용인문화원 031-324-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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