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후 석면 잔재물 또 검출
조치 없이 일반폐기물로 처리
학부모, 학교·교육청 안이함 성토

8월 1일 산양초 화장실 공사 현장에서 학부모 모니터링단에 의해 발견된 석면 잔재물 일부. 이 잔재물들을 이후 석면 처리 전문 업체가 아닌 일반 공사 업체가 임의로 폐기한 것으로 드러나 석면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상태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용인지역 학교 석면 철거 공사 부실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기흥구 신갈동에 위치한 산양초등학교에서 지난달 30일 진행한 화장실 공사 석면 잔재물이 특별한 안전조치 없이 방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매년 방학 때마다 불거진 석면 철거 공사 관리감독 부실 문제가 이렇다 할 개선 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용인시는 지난해에도 여름방학 기간 동안 석면 철거 공사 후 청소까지 마친 초등학교 두 곳에서 석면 잔재물이 검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어 올해는 겨울방학 동안 공사를 진행한 초등학교 두 곳 모두에서 석면 잔재물이 검출됐다. 전문 업체가 철저히 진행해야할 석면 철거 공사가 여전히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용인교육지원청이 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이번 산양초 석면 잔재물은 공사 감독을 위해 1일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들이 발견했다. 이후 발견된 석면 잔재물은 별다른 조치 없이 석면 전문 업체가 아닌 일반 공사 업체가 임의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법상 석면 폐기물은 전문 업체가 지정 봉투를 사용해 석면 폐기물 매립지에 폐기해야 한다.

학부모들이 지적한 공사 과정 부실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산양초 운영위원회 한 위원은 “화장실 외벽 전선 공사 때 석면 일부를 제거했는데 그 과정에서 인접한 교실이나 급식 시설 일부가 보양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며 “또 석면 제거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학교 측은 처음엔 ‘화장실 일부 공사’일 뿐이라며 공지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이번 공사에 석면 철거가 포함됐다는 사실은 학부모들이 재차 요구해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공사 업자가 석면 잔재물이 이번 공사 과정에서 나온 것이 아닌 화장실 천정 일부에 무더기로 방치됐던 것이라고 말했다”며 “사실이라면 2015년 진행한 석면철거 공사 중 발생한 잔재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것이라는 얘긴데 교육청이나 학교는 이에 대한 확인을 하려하지 않고 있다. 사실이 아니라 해도 석면 잔재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책임 여부를 따지고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주체는 학교와 교육청인데 아무 조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용인교육지원청은 이번 공사를 석면 담당 부서가 아닌 일반 시설 담당 부서가 맡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학교 석면 철거 업무를 담당하는 학생건강팀 관계자는 “석면 전면 철거의 경우만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산양초등학교 문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석면 공사를 일반 시설 부서에서 담당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교육시설과도 담당 사업에 따라 석면 제거 공사 업무를 맡을 수 있다”면서 “사실상 석면 공사와 관련해 가장 정확하게 아는 곳은 학교일 것”고 답해 학교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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