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하부에 위치···서비스도 환경도 미흡

용인에서 서울을 비롯해 인천 등 시외를 오가는 고객들이 이용하는 신갈 시외버스 정류소에 대한 관리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로 하부 공간에 위치한 점을 감안해 안전조치도 미흡해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하부에 위치한 신갈 매표소. 8일 기자가 이곳을 찾은 시간은 오후 4시경. 낮 최고 기온이 36도를 넘는 이날 도로 하부공간은 연신 달리는 차량 매연에 매캐함까지 더해져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지만 쉴 수 있는 공간은 매표소측이 마련한 5~6평 정도의 간이 시설이 전부였다. 내부에는 열 명이 채 되지 않은 사람이 차기 오길 대기하고 있었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고, 잠시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준비돼 있었지만 이미 공간이 꽉 차 들어가는 것은 사실상 역부족이었다. 

기자가 이곳에서 30분 가량 대기하는 동안 대학생 3명과 중년 남성 등 6명 가량이 매표소를 찾았지만 대기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길게는 수십분이 넘도록 버스를 기다렸다. 
정류소 양쪽에는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도로로 대형차량이 줄지어 다니고 있었으며, 대기실에 있던 고객들은 수시로 밖으로 나와 버스가 확인했다. 내부에서는 차가 오는지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는 정윤인(23)씨는 “버스가 오는지 안내 방송이 나오긴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어 수시로 직접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정류장 주변 도로를 오가는 차가 너무 많아 위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정류장에 시외버스가 정차하자 따라오던 차량들이 줄지어 서 대기하고 있다

관리 업체가 대기실 입구에는 붙여 준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저희 매표소에서는 고객 여러분의 편의를 위해 승차방송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는 어떤 법적인 의무나 절차에 해당되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고객서비스차원에서 해당차량이 정류소에 도착할 경우 방송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원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차량 승차방송을 놓치게 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버스가 도착해 고객을 태우기 위해 정차하자 뒤따라오던 차량 십여대가 줄지어 멈췄다. 버스 이용객을 태우기 위해 정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좁을 뿐만 아니라 일부 운전자들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출‧퇴근 시에는 이용자도 많을 뿐 아니라 차량 이동도 많은 지역인데 이렇게 버스정류장이 있어 불편이 많다”라며 “버스가 여유 있게 정차할 수 있도록 이전을 하는 것이 안전하고 교통 흐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간이 되는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도로 하부공간임을 감안해도 조명이 부족해 어두웠으며, 차량 불빛에 버스를 기다리는 고객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연신 고개를 수시로 돌려야 했다.
매표소에는 1명이 직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매표업무에 집중하고 있어 주변 환경 정비나 고객 안전을 관리 감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일주일에 서너번 정류장을 이용한다는 박석균(38)씨는 “도로 하부 공간에 이렇게 정류장을 설치해 운영하는 곳이 또 있는지 모르겠지만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이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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