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방문예약 불편 사용자 적어
안전지킴이 열악한 처우 개선해야

4월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외부인이 침입해 학생을 인질로 삼았던 사건 이후 학교 외부인 출입에 대한 통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도교육청이 4월부터 ‘학교방문출입관리 시스템’을 마련한 것도 비슷한 사건을 계기로 마련된 제도다. 용인에서 유일하게 동백초등학교가 시범 운영학교에 포함됐는데 운영 이후 사전 방문 예약에 대한 불편함과 홍보 부족 등 문제점에 대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교방문출입관리 시스템은 외부인이 학교를 방문할 때 학교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미리 예약한 뒤 승인을 받는 방식이다. 신청자는 방문코드가 포함된 예약증을 받아야 하고 학교는 확인 후 출입을 허용한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학생 보호인력인 학교안전지킴이를 기존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리고 예약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동백초등학교는 준비 기간을 거쳐 5월 28일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동백초에 따르면 현재까지 상시출입자는 86명이 등록했다. 상시출입자는 교직원 등을 제외한 학부모가 학교에 자주 출입해야하는 경우 매번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되도록 따로 등록해놓는 것이다.  

하지만 상시출입자를 제외하고 학교를 방문하는 하루 15명에서 2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 중 사전에 방문을 예약하고 오는 외부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에 예약한다는 방식 자체가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학교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전 방문 예약이 불편하고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예약하지 않더라도 학교안전지킴이가 모든 외부인 신원을 확인 후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사전 예약과 당일 방문 모두 병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사용이 불편하다는 점 외에 홍보가 부족한 것도 이용률이 적은 이유 중 하나다. 학부모 대부분은 학교 공지로 학교방문출입관리 시스템을 안내 받았지만 민원인의 경우 시스템 운영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사전 방문 예약’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동백초 한 학교안전지킴이는 “지난달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한 번도 못 봤다”면서 “대부분 (시스템이)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안전지킴이 운영비 지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열악한 처우로 인해 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동백초 문흥구 교장은 “처우가 좋지 않다보니 일을 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 “관련 지원을 확대해 보수를 현실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교장은 또 “학부모, 교사 등의 의견을 반영해 학교방문관리 지침을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완한다면 학교 안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학교방문출입관리 시스템이 보완을 거친다면 긍적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동백초 4학년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보낸 공지문을 보고 알고 있었다”며 “아무래도 시범 운영이니 불편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학교 안전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관리하려고 하는 노력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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