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초선 의원에게 듣는다]

의장단 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급기야 반쪽짜리 의회로 전락하고 말았다. 추가경정예산 등을 다루는 제226회 임시회마저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예견된 일이지만 26일 진행된 예결특위는 민주당 의원만으로 구성됐다. 의장단 선거부터 시작된 파행 운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용인시의회 파행 운영에 대해 초선 의원들은 현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용인시민신문은 YSB 용인시민방송과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소속 초선의원을 상대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현 사태에 대해 진단하고 정상화를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듣고자 했다. 그러나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한결같이 ‘곤란하다’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 자유한국당 소속 이진규 의원을 통해 현 용인시의회에 대한 생각과 입장을 들었다.

이진규 의원이 시의회 파행에 대한 심경과 입장을 밝히고 있다.

파행 운영되고 있는 용인시의회 상황에 대해 이진규 의원은 민주당의 독단적인 의회 운영에 대해 비판했다. 이 의원은 “20여년 용인시의회 역사상 어느 한쪽이 (의장단을) 다 가져간 적이 없다. 민주당은 할 만큼 했다고 하겠지만 이게 협치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민주당을 비판하며 “이렇게 당 대 당으로 갈라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의원은 현실 정치의 벽을 실감하면서 의원 이전에 가졌던 시의회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머릿수가 부족하면 아무 것도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두렵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민주·한국 양당 초선 의원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수인데다 지금은 재선, 삼선의 의견을 좇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이라고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국당도 (파행이) 오래가면 안 된다는 것 알고 있으며 조만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파행의 책임과 관련해선 민주당 51대 한국당 49라고 밝혔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으로 현재 상황이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 조금 더 책임이 있기 하지만 도긴 개긴이다. 밀고 당기는 선에서 끝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의석인 민주당의 조급성과 의장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진규 의원은 “18석대 11석, 6대4정도면 민주당의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한다. 너무 급하게 진행한 것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며 “감정 때문이지 한 번이 아니라 적어도 두 번, 세 번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건한 의장에 대해서도 “의장이 되면서부터는 당을 떠나서 당 간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중재해야 함에도 아버지로서 (역할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행 운영을 끝내기 위한 방안으로 이 의원은 “서로가 욕심을 안내려놓기 때문인데, 이제라도 지난 것은 잊고 앞으로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도 이 상태로 계속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양당 모두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마무리 해야하나 하고 있을 텐데 그 시작점은 당 대표 간 만남”이라고 밝혀 조건 없는 만남과 대화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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