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난개발’ 해소다. 백군기 시장의 첫 업무지시가 난개발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백 시장이 난개발 없는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용인시가 1990년대에 이어 또다시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준공해 입주가 한창인 처인구 최초의 체계적 도시개발지구라 할 수 있는 역북지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상업시설 건축으로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주차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지만 역북지구가 처인구 개발의 사례로 언급되기 때문이다.
역북지구는 용인 동부지역 균형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다. 우여곡절을 겪은 용인도시공사가 2010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41만7485㎡의 땅에 4100여 세대, 인구 1만1500여명 규모로 조성됐다. 한 때 부동산경기 침체와 비리 등으로 경영난을 초래하기도 했지만 시의 출자 등이 있은 후 빠르게 토지매각에 성공해 지난해부터 아파트 단지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용지는 100% 가까이 매각되고 비교적 빠른 기간 안에 정비와 입주가 진행된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공동주택 입주가 시작되면서 역북지구는 상가와 편의시설 등이 속속 들어서며 활기를 띄고 있다. 도로변에 조성된 스트리트 상가 등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이나 대형마트로 활용될 복합시설 등도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용인도시공사는 원도심 노후화로 침체됐던 지구 인근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역북지구 개발로 거둔 경제적 이익이 부동산 조세수입 468억원, 건설산업 고용창출 효과 5911명, 부가가치 효과 3706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용인시 인구 100만 돌파는 역북지구 개발이 한몫 했다”면서 “처인구 첫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으로 인한 주거확충과 경제성장에 자극받아 인근 역삼·고림지구 등 주변부 개발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북지구 아파트 4개 블록 중 하나인 지웰 푸르지오가 최근 ‘살기좋은 아파트’에서 디벨로퍼 아파트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인식이 달라지는 분위기다.

역북지구는 함박산과 저수지, 풍부한 배후 녹지, 주요도로와 경전철, 광역버스 등 자연과 어우러진 웰빙형 생활공간을 목표로 했다. 과거 무분별한 난개발로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교통 등 인프라 구축을 등한시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던 경험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것이다. 용인도시공사 관계자는 “역북지구는 공익성이 충분히 반영된 개발을 민간과 협의해 진행했다”며 “민간아파트들은 단지 중앙에 녹지공원을 조성하고, 커뮤니티 시설과 인프라를 충분히 확보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U-시티도시로서 안전과 방범을 강화했해 민선 7기 용인시의 개발방향에 역북지구 개발 노하우가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역북지구는 지구 외 도로와 방음설비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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