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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부블레의 ‘I'm Your man’
  • 정재근(음악평론가)
  • 승인 2018.07.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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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훌리오 이글레시아스(Julio Iglesias)가 Hey라는 곡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의 마음을 강타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앨범을 광고하기 위한 포스터에는 ‘당신의 여자에게 훌리오의 음악을 들려주지 마십시오. 그에게 당신의 여자를 빼앗길 수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 글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훌리오의 앨범은 여성들이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설마 자기 여자가 진짜로 훌리오의 음악을 듣고 변심해 멀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이가 있겠냐만, 어찌했든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어떤 방향으로든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남성에게 그리 유쾌한 일은 못 되는 일이겠지요. 그래서인지 훌리오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여성 대비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찌됐든 여성은 중저음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분위기 있는 외모에 빠질 감성적 확률이 남성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음이 증명됐기에 그 감성을 노리는 상술이 지금도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대중음악계만 해도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는 물론 케니 지, 마이클 볼튼. 그리고 마이클 부블레 등의 꽃미남들이 여성들의 감성을 여지없이 흔들어 놓는 외모와 분위기로 전 세계 남성들의 공적 아닌 공적으로 오늘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리메이크 음반들이 쏟아져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창작보다 잘 알려진 히트곡에 살짝 숟가락만 얹어서 손쉬운 히트를 노렸던 얍삽한 행태에 우려를 나타냈던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간혹 곡을 완전히 분해해서 아주 충실하게 편곡하고 뛰어난 보컬이 새롭게 가미돼 원곡 수준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된 경우를 만나게 되면 박수를 쳐주는 경우도 빈번히 생겼지요. 여기에 잘 부합하는 대표적인 가수가 바로 캐나다 출신의 젊은 가수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é)입니다.

훤칠한 외모는 기본이며 곡이 가지고 있는 느낌의 전달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거기다가 가창력까지 있으니 여성들의 심금을 울릴 조건으로는 끝장이라고 할 수가 있겠지요. 존 레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마이클 잭슨, 마돈나, 휘트니 휴스턴, 시카고, 셀린 디온 , 토니 블랙스톤, 조쉬 그로반, 안드레아 보첼리 등의 쟁쟁한 가수들을 인기스타로 만들어 줬던 당대 세계최고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를 만났으니 말 다한 거지요. 데이빗 포스터에게 상당기간 조련을 받은 마이클 부블레는 데뷔 앨범부터 대형 사고를 하나 터뜨리게 됩니다. 리메이크 곡들로만 만든 데뷔 앨범이 글쎄 수백만 장이나 팔린 거예요. 물론 데뷔 앨범이 수백만 장 팔린 예는 얼마든지 있지만 이 경우 그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의 데뷔 앨범은 일반 팝 보컬앨범이 아닌 스윙재즈 보컬앨범이었던 겁니다. 일부 마니아들만 구입해왔던 재즈앨범이 수백만 명이 열광하며 음반을 구입하는 대중적인 변환으로의 첫 걸음이라는 아주 중요한 일이 된 것이에요.

친할아버지는 손자가 유명 뮤지션들과 만나 교류할 수 있게끔 직접 뛰어다니며 가수가 되는 길을 적극 후원해 줬습니다. 친할아버지의 애정과 음악적 취향이 전달된 덕분에 1930~40년대 미국 재즈와 스탠더드 넘버에 익숙해져 있던 마이클 부블레가 그 곡들을 리메이크하게 된 일은 그야말로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된 것이지요. 그의 리메이크 곡에는 대중적인 음악에 젊은 에너지가 불어 넣어져 고전적인 부드러움과 현대의 거친 숨결이 공존하고 있다는 평을 받습니다. 그래서 젊은 층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모두 끌어안는 히트를 만들어낸 모양입니다.

예전의 음악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해서 사랑을 받았다는 유사성으로 제2의 프랭크 시내트라라는 별명이 붙은 마이클. 그가 취입한 여러 히트곡 중에 그와 같은 캐나다 출신이며 진작부터 시인, 소설가, 싱어송 라이터로 이름이 난 레너드 코헨의 영문판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인 I'm Your man을 맛보여 드리겠습니다.

정재근

영화나 광고에서 종종 쓰여 낯설지 않은 곡이지만 마이클이 재해석해서 부른 곡은 레너드 코헨이 가지고 있던 부드러움과 고급스러움에 비트와 긴장감을 더 집어넣었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멋스러움이 있습니다. 가사 내용도 여성들이 반하지 않고는 못 견딜 그런 내용입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나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다른 사랑을 원한다면 당신을 위해 나는 다른 사람이 되겠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내 손을 잡으세요. 만일 나를 때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다면 그렇게 하세요. 난 여기에 가만히 서 있을게요. 난 당신의 남자랍니다.’라고 훤칠하게 생긴 미남이 부드럽고 폭넓은 마음으로 곁에서 노래해주는데 넘어가지 않을 여자가 몇이나 될까요?

아! 여기서 주의사항을 하나 말씀드리고 아래에 링크된 음악을 들어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남성들은 잠시 후에 들으실 마이클 부불레의 목소리를 절대 아내나 여자 친구에게 들려주지 마십시오. 그에게 당신의 여자를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하 하

마이클 부블레의 ‘I'm Your man’ 들어보기
http://youtu.be/ep2lzX2EG58

정재근(음악평론가)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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