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피해 없었지만 시민들 불안 커

일각에선 부실공사 의혹 제기

시 “건물주가 안전검사 해야” 뒷짐

5일 수지구 성복역 3번 출구 인근 5층 건물에서 외벽 대리석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근을 지나는 행인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5일 낮 12시 55분 쯤 수지구 성복동 한 건물 외벽에 부착된 대리석이 성복역 출구 유리천장 위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준공 2년도 채 되지 않아 생긴 사고로 부실공사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준공 당시 아무 문제없이 사용 승인을 받았던데다 소형건물이라 안전관리 의무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사고는 5층짜리 건물 옥상 부근에 붙어 있던 가로·세로 60㎝·40㎝짜리 대리석 9장이 성복역 3번 출구와 그 인근으로 떨어지면서 일어났다. 이로 인해 역 출구 덮개인 강화유리가 파손되고 보행자 도로에 파편이 곳곳에 튀었다.

인근에서 근무하던 한 시민은 “갑자기 돌무더기가 떨어지는 듯한 큰 소음이 발생해 나와 보니 역사 유리가 깨지고 주변에 대리석이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성복역 3번 출구 주변은 통제된 상태다.

당시 다행히 주변을 지나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뻔한 이번 사고에 시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을 지나던 한 시민은 사고 현장에서 “누군가가 지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같은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물이 준공된 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외벽이 떨어지는 사고가 나면서 일각에서는 ‘부실공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해당 건물은 2016년 7월 준공 당시 아무 문제없이 사용승인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시의 허술한 관리감독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도 시 관계자는 건물주에게 안전점검을 미루는 등 안일한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사용승인을 내준 건축허가팀 관계자는 “준공 시 전문 감리자를 통해 받은 검사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 사고로 준공 당시 부실 감리를 했는지 등 안전 관리 여부는 관계부서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관련부서인 시 건축관리팀 관계자는 “사고 이후 건물주에게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건물주가 전문기관을 통해 안전점검을 받으면 이를 확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안전점검을 의무로 하는 건축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사고로 할 수 있는 행정적 처분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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