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구성...민주 상임위원장 5석 싹쓸이

제8대 용인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3선의 이건한 의원이 선출됐다. 특히 부의장을 비롯해 상임위원장 자리 5석을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차지해 향후 의회 운영에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용인시의회는 당초 2일 오전 10시 제225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해 5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오랜 관행을 깨고 사전 협의 없이 의장을 선출하려 한다며 회의에 불참, 임시회가 개회도 못하고 파행됐다. 민주·한국 양당 대표의원은 몇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이 결렬되자 민주당은 예정보다 10시간가량 늦은 오후 7시 30분 소속 의원 18명만 참석한 가운데 이건한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고 산회했다. 이튿날 본회의가 속개됐지만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 선출을 거부하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개회 직후 회의가 중지됐다. 이날 민주당 윤원균 대표의원은 신민석 한국당 대표의원과의 협상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민주당이 본회의를 기습적으로 강행해 단독으로 의장을 선출한데 대해 반발하며 의장단 선거를 보이콧했다.

또다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11명 전원이 불참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경 부의장을 비롯해 상임위원장 5명을 선출하고 임시회를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재선의 남홍숙 의원을 부의장에, 자치행정위원장에 유진선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또 문화복지위원장에 이은경 의원, 경제환경위원장에 윤원균 의원, 도시건설위원회에 이제남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의회운영위원장에 초선의 황재욱 의원이 선출돼 선수와 지역별 안배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다수당의 횡포와 독선을 통해 대립하는 의회를 끌어가겠다는 것”이라며 원구성 파행 원인을 민주당에 돌렸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3일 의장단 선출직 후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민주당의 일방적인 의장단 선출과 원구성은 용인시민들의 대의권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특히 소통과 협치를 통해 상생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수당의 횡포와 독선을 통해 대립하는 의회로 끌어가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용인시의회 의장단은 4일 민주당 소속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현충탑을 참배한 뒤 민원안내콜센터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데 이어 5일에는 사회적 기업 에이스엘이디와 남사 아곡지구 현장민원실을 방문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등 민생행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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