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민선 7기 인수위원회 격인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 시정기획추진단’ 얘기다. 지난달 28일 추진단 출범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 브리핑이 있었다. 전날 대변인으로부터 받은 문자는 분과별 회의 진행 경과와 취임식 준비 상황, 집무실 이전 관련 사항 등에 대한 설명이었다. 간담회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는 2쪽짜리 보도자료가 전부였다. 첫 브리핑치곤(물론 마지막 브리핑이 되고 말았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최소한 추진단 조직과 구성, 각 분과별 담당 부서와 핵심 과제 등에 대한 기초자료 정도는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기자가 발로 뛰며 취재하면 얼마든지 얻거나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또 그래야 마땅하다. 그러나 첫 공식 브리핑을 하겠다면서 아무런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추진단의 태도가 아쉽기만 하다. 인수위에 대한 첫 이미지가 민선 7기에 대한 첫 인상이기 때문이다.

브리핑 내용도 아쉽기만 했다. 용인시민들이 ‘새로운 용인’을 표방한 민선 7기 백군기 시장에게 거는 기대는 무엇일까? 과연 용인시민들이 시정 구호(슬로건)와 시장 집무실 위치, 취임식 날짜와 시간을 가장 궁금해 할까? 브리핑에서 질문으로 나왔던 언제 인사를 단행할지 가장 궁금해 할까? 적어도 변화를 요구하는 용인시민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백군기 당선인이 갖고 있는 시정철학과 시정운영 방향과 목표는 무엇인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은 어떻게 갖출지, 무수히 내건 공약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등을 가장 궁금해 하지 않을까? 여기에 더해 추진단이 구성됐다는데 각 분과별 회의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취임 후 백 당선인의 의지나 민선 7기의 시정운영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조치가 있을지, 어디를 방문해 누구를 만날지 등에 더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더구나 전날 문자로 분과별 회의 진행 경과와 취임식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라고 밝혔음에도 각 분과별 회의 내용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 취임식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떤 취임식을 만들려고 하는지 등에 대한 부연설명도 없었다. 기자들이 묻지 않아서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인수위의 처음이나 마지막 브링핑 치곤 아쉬움을 넘어 걱정이 앞서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이길 바라본다. 그나마 위안은, 지난달 28일 밤 백군기 용인시장 당선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7월 2일 용인시장으로서 첫 날 일정과 취임식, 시정 슬로건에 대한 의미와 배경을 용인시민들에게 설명하고 공유한 점이다.

“사람중심의 시정을 펼쳐 새로운 용인을 만들겠으니 지켜봐 달라”는 백군기 시장의 당부에 기대감을 가져본다. 그러면서도 시민과 ‘소통’을 기대했던 민선 7기 용인 시정기획추진단의 브리핑이 아쉬운 건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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