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반드시 실천, 남사 아곡지구 교통문제 살펴볼 것”

용인시의회 나선거구 이진규 당선자

두 번째 도전 끝에 35.4%의 지지를 얻어 시의원에 당선된 자유한국당 이진규(47) 용인시의원 당선자. 이 당선자는 한국농업경영인 용인시연합회장을 맡고 있는데, 농민단체장 출신으로서 시의원에 당선된 건 이상철 전 시의장에 이어 8년 만이다. 그래서 일까. 이진규 당선자는 “자유한국당 출마자 중 처인구 당선자는 3명에 불과한데다 농민을 대표해 나와 당선된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이 당선자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공약이 많은 편은 아니다. 실천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한다는 공약만 내걸었단다. 그는 “공약을 내걸을 때 지역 주민들과 상의해야 했기 때문에 차근차근 짚어가면서 반드시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가 깊이 있게 고민하고 들여다보려 하는 문제는 뭐니 뭐니 해도 교통문제다. 오산, 제2동탄으로 이어지는 도로 중 남사구간은 병목현상으로 출·퇴근시간은 물론 주간에도 1시간가량 걸릴 정도로 교통정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8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7400세대 규모의 남사 아곡지구가 완공돼 입주하면 남사뿐 아니라 이동, 삼가동 등의 정체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진규 당선자는 “남사~오산 간 도로, 남사 아곡지구 도로에 대한 걱정이 크다. 시에서 제대로 대처하고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굵직한 민원에 앞서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시장, 주민과 대화에서 질문했던 이동읍 신미주아파트 하천변 도로나 용덕저수지 둘레길 등 단기간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짚어나겠다는 것이 이 당선자의 생각이다. 특히 전반기에는 용인시 예산 흐름이나 사전 절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치행정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당선자는 “농민을 대표해서 나왔기 때문에 경제사업위원회에 활동하는 게 맞지만 우선 예산 등에 대한 공부를 위해 자치행정위원회를 1지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단체들이 줄곧 요구해온 농민회관에 대해서도 진행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백군기 시장 당선자가 농민회관 건립을 약속했지만 규모나 기능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농민회관은 단순히 농민단체 사무실로 사용하는 작은 회관이어선 안 된다”며 “여성복지회관이 멈춰선 만큼 여성, 체육, 로컬푸드 매장을 포함한 농업 등의 복합기능을 갖춘 시설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에게 거는 농민들의 기대는 크다. 벌써부터 다양한 민원이 들어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당선자는 “농업인구는 적지만 용인시 토지면적에서 농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반면 공직자 3000명 중 농업직은 불과 80명에 불과해 늘어나는 업무를 소화하는데 무리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업기술센터의 기능 전환과 상담소 인력 충원 필요성도 밝혔다. 농민들은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농업기술센터도 마케팅과 유통을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능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당선자는 캠핑장 등 야영장업에 대한 규정을 살펴보고 조례를 제정하거나 개정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농촌에서 허가 없이 민박집을 운영하다 벌금을 내는 고령의 농민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모습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는 “조심스럽은 문제인데 환경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한시적이나마 규제를 완화거나 예외로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살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농업경영인 용인시연합회 18대 회장에 선출된 이 당선자는 죽전휴게소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를 주도하는 등 농민들의 이익 증진과 농촌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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