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우려 인수위 대신 기획추진단 구성
시정비전 담을 조직·공약 점검·현안 초점

민선 7기 시정 목표와 추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20일 출범했다. 백군기 용인시장 당선인은 용인시청 14층에서 인수위 성격의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 시정기획추진단’ 출범식을 갖고 위원 10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뗀 백 당선인은 “시민들이 얼마나 새롭고 정의로운 용인시를 원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두려움도 느꼈다”면서 “민선 7기 인수위는 이런 시민들의 열망에 보답하고자 고민 끝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중심으로 추진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활동기간이 짧지만 (추진단이)잘 준비해 100만 도시 용인을 명품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또 정의로운 시정을 펼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인수위 활동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의식한 듯 백 당선인은 “추진단이 민선 7기 출범에 첫 단수를 끼우는 것이니 만큼 겸손하게, 공직자들이 마음 상하는 일 없도록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정기획추진단은 20일 오후부터 부서별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들어갔다.

◇인수위 명칭과 소규모 추진단 왜= 민선 7기 백군기 호의 인수위는 명칭과 규모가 그간의 인수위와 다르다. ‘인수위원회’ 대신 시정기획추진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인수위라는 명칭이 주는 어감이 공무원들에게 점령군처럼 느껴진다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함이라고 백 당선인은 설명했다. 그간의 인수위 규모에 비해 크게 축소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백 당선인은 “캠프에서 공약집을 만들어 생각이 녹아들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선거기간 꾸려진 캠프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든 만큼 규모를 확대할 경우 인수위원 인선 과정을 둘러싸고 생길 수 있는 잡음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커 보인다. 

백군기 시장 당선자가 추진단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자치행정, 문화복지, 경제환경, 도시건설 등 4개 분과에 위원 9명과 간사 겸 대변인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됐다. 각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실무형 인수위다.
자치행정분과는 김도년 전 처인구청장과 김성종 단국대 교수, 문화복지 분과에 김남숙 전 용인시 평생교육원장과 윤건호 용인송담대 유아교육과 교수, 경제환경 분과에 정부 과학기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주원 명지대 자연과학대 교수와 지곡동 콘크리크혼화제연구소 반대 투쟁에 앞장서 온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도시건설분과에 서충원 강남대 도시계획과 교수와 윤일수 아주대 교통공학과 교수·이병설 전 용인시 건설교통국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논리와 이론에 강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역량과 정책을 입안·추진해왔던 경험이 합쳐질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위원들의 자료 요구에 불리한 자료를 누락해 제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백 당선인은 “공직사회 속성상 정의롭지 못한 행위에 대해 불리한 자료를 감추는 경우가 있는데 현장 경험이 많은 국장 출신들이 알맹이 있는 자료를 요구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추진단은 어떤 활동을 하나= 백 당선인이 밝혔듯이 인수위 활동기간은 오는 29일까지 8일간으로 기간이 짧다. 각 부서와 출연·출자기간에 대한 업무보고와 자료 검토기간을 제외하면 5일밖에 되지 않는다. 민선 7기 백군기 호의 시정 철학과 비전, 지역발전 5대 핵심공약은 물론, 중요 현안과 대규모 사업, 민선 6기 핵심 정책사업에 대해 들여다보기 빠듯한 시간이다.

그런 점에서 백 당선인의 시정 철학을 바탕으로 비전과 시정 목표,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5대 핵심 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용인시가 진행해 온 사업과 정책, 규정과 제도를 검토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만들고, 성장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역량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백 당선인은 “주요 현안에 대한 평가와 대책, 핵심공약에 대해 다시 점검하고 공약화 하는데 문제는 없는지 봐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백 당선인 캠프 내에서조차 핵심 공약 중에 철저한 준비나 조사 없이 졸속으로 만들어진 것이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일부 공약에 대해서는 규모와 시기, 방법에 대한 조정뿐 아니라 폐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산업단지를 포함해 정찬민 시장이 추진해왔던 정책과 사업에 대한 손질이나 수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 당선인이 추진단 회의에서 ‘정의’를 여러 번 강조하며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털고 가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크게 벗어난 행정행위나 정책에 대해서는 개선이나 폐기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백 당선인은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사무실을 배치를 주문해 시장실을 포함해 일부 부서에 대한 재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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