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년 만에 지방권력 재탈환

백군기, 3개 구에서 모두 승리
정찬민, 보수야당 벽 넘지 못해

이변은 없었다. 4성 장군 출신 여당 후보와 첫 재선 시장에 도전한 야당 후보 간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용인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리렸다. 민주당은 백 후보의 승리로 4년 만에 지방권력을 다시 탈환했다.

4파전으로 치러진 용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후보는 49만1300표 중 26만916표인 53.72%를 얻어 19만9903표(41.16%)를 얻은 자유한국당 정찬민 후보를 6만여 표차(12% 포인트)로 누르고 민선 7기 용인시장에 당선됐다. 선거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게는 26%, 많게는 2배가량 백 후보가 앞설 것이란 예측과 비교하면 정 후보가 선전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백 후보는 3개 구에서 모두 정 후보를 이겼다. 특히 처인구 투표 참여자보다 3만 명가량 많은 13만9천여 명이 투표에 참여한 수지구에서 백 후보는 55.32%를 얻어 38.47%에 머문 정 후보를 16% 포인트 이상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동별 득표율을 보면 백 후보는 처인구 5곳을 포함해 8개 지역을 제외하고 23개 읍·면·동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백 후보는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처인구 백암·원삼·남사면의 벽을 넘지 못했다. 3개 지역은 지난해 ‘촛불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아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손을 들어준 곳이다. 구별로 보면 처인구에서 백 후보는 51.09%를 얻어 44.37%를 득표한 정 후보에 6.7% 포인트 앞섰다. 읍·면·동별로 보면 백 후보는 11개 읍면동 중 포곡·모현·이동읍과 양지면, 역삼·유림동 등 6개 지역에서 정 후보를 이겼다. 하지만 3개 면 외에도 중앙동과 동부동에서마저 정 후보에 뒤졌다. 처인구인 용인시갑 지역위원장을 지낸 백 후보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용인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후보로선 2년 뒤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흥구(선거구 기준)에서는 11개 동 중 구성·마북동을 제외하고 9개 동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수지구 7개 동 중 보수성향이 강한 성복동을 제외하고 모두 정 후보를 앞섰다. 특히 서농·상갈·죽전1동·풍덕천1·2동 등 5개 지역에서 정 후보를 각각 4~5천표 이상 차이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 후보 입장에서는 현역 시장이라는 프리미엄과 진보적인 정책과 공약으로 재선 도전에 나섰지만 보수당, 특히 자유한국당 후보라는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특히 급식·교육·의료 무상교육을 3대 핵심공약으로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슈를 빼앗겨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이문덕(이게 다 문재인 덕분)’ 바람이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지역정치권에서는 보수당 후보로서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다. 실제 경기도 31개 시·군 중 득표율 40%를 넘긴 자유한국당 후보는 연천·가평을 제외하고 용인·이천·동두천시 등 단 3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역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는 20~30%대에 그쳤다. 

한편, ‘경제’를 내걸고 4년 만에 재도전에 나선 바른미래당 김상국 후보는 4.28%(2만788표), 민주평화당 유영욱 후보는 0.83% 얻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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