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구호는 아닌가요
일부 후보들 공약을 세세히 살펴보면 눈에 뛰는 표현이 많다. ~추진, ~활성화 ~촉구 등 막연한 어휘들이다. 선거 공약은 4년간 실천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을 의미한다. 일부에서는 성과를 떠나 민원에 일종의 의지표현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공약에 이 같은 표현이 붙는 경우 임기 동안 실제 실천했는지 판단하기에는 애매할 수 밖에 없다.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의회가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은 예산 감시와 자치단체 규칙이라고 할 수 있는 조례 제정이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을 보면 예산 감시를 어떻게 할 것이며, 시민들에게 절대 필요한 어떤 조례는 제정할 것인지를 알리기보다 각종 개발 유치 신설 등 사업에 대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사업은 필히 예산을 수반함에도 공약물에서 예산 확보에 대한 방안을 찾기는 쉽지 않다. 예산 확보 방안이 없는 사업이 4년여간 어떻게 추진될 지 감독해야 할 유권자의 몫이 더 늘어난 셈이다.  
 
△진행 중인 사업에 숟가락 올리기
후보들이 올린 공약을 보면 정당별로 유사한 공약이 많다. 이는 선거구와 상관없다. 대부분 정당 공약을 이용하거나 같은 정당 후보와 일종의 ‘공약 공유’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중에는 정부 차원이나 광역단체, 또 용인시가 추진 계획에 있는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이는 후보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진행된다는 의미다. 노력 없이 이뤄지는 사업을 개인 공약이라고 말하기에는 한계가 많아 보인다.  

△누구를 위한 사업? 표 받기 위한 것?
공약이란 공개적으로 약속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약속의 대상은 선거에 나선 후보와 유권자다. 일부 특정 유권자가 아닌 다수란 의미다. 때문에 정치인은 공공의 일을 하는 ‘공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약을 보면 특정 분야‧집단에게만 이익이 되는 사업도 찾을 수 있다. 소수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시급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공약이라면 지지 받을 만하다. 하지만 특정 분야‧집단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이라면 특혜이며 임기 내내 유권자의 감시의 눈길을 받아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가능한 사업 맞아요?
 선거 공약의 대표적인 병폐 중 하나는 ‘질러보자식’이다. 그나마 ‘강도 없는 마을에 다리를 건설해 주겠다’는 전혀 현실성 없는 공약은 이제 사라진 듯해 보이지만 기초의회 역할을 넘어선 사업도 실천하겠다고 단언하는 공약도 여전히 허다하다. 고속도로를 유치한다거나 어떤 사업을 조기 완공될 수 있도록 한다, 학교를 신설한다는 것도 정부 등 해당 기관의 판단이 결정적이다. 게다가 다른 자치단체와 관련된 사업에서 시의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협조 요청일 수밖에 없다.   

△오탈자는 없나요
선거 홍보책자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오탈자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도로나 지명 등 선거구와 관련한 매우 중요한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결국 준비 부족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공약이 급조됐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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