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장 후보 인터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요즘 유권자를 만나면서 느끼는 분위기는
“요즘 유권자 분들이 정책에 대해 관심이 많다. 저보다 더 잘 아는 분도 있다. 더 전문적이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시장을 하려면 행사장 다니는 것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해야할 것 같다”

경선이 매우 치열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개 경선이 끝나고 감정적 골을 메우질 못해 분열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민주당은?
“(경선에 함께 했던 예비후보들과)화합을 해서 잘 되고 있다. 현근택 전 예비후보는 홍보법률 본부장 맡고 있다. 선대인 전 예비후보는 경제분야 난개발 문제를 다루고 주로 정책에 대해 맡았다. 오세영 전 예비후보는 조직과 지방자치 분야 본부장, 박정현 전 예비후보는 여성 분야 본부장을 맡고 있다. 며칠 전에도 같이 토의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나갈 것인가. 팀을 어떻게 조직해 융합해 같이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했다. 군에서도 지휘관을 많이 해서 화합과 통합, 아우르는데 도사다. 잘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후보

‘문재인의 좋은 친구’를 메인 슬로건으로 걸었다. 어떤 면에서는 지역의제로 승부하기 보다는 높은 지지도의 대통령에게 ‘업혀가는’ 슬로건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런 점이 있다. 하지만 경선이 치열했다. 경선은 어찌 보면 당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당심을 얻기 위해 그런 구호도 나름 좋았다고 생각한다. 본선에 들어와서는 ‘변화하는 용인, 새로운 용인시장 백군기’로 슬로건을 바꿨다. 현수막과 명함 등을 통일해 나가고 있다.”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민주당의 몇 명 안 되는 국방 전문가다. 지역보단 국회나 청와대 일이 어울리지 않느냐 얘기가 있다. 왜 굳이 시장인가? 
“용인에 대한 애착심이 강하다. 수원 백가들이 용인 수원 쪽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조상이 뿌리내린 곳에서 뭔가 새로운 변화, 득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러려면 국회의원보다 시장이 할 일이 더 많다. 시장의 생각과 의지에 따라 용인에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중앙에서도 정치해봤고 지방자치도 지역위원장을 하면서 경험이 있다. 명품 용인을 만들어 조상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

40년 동안 군 생활을 하고 최고위 장성급으로 전역했다. 지방자치란 수평적 리더십이 중요한데 수직적 군대문화에 익숙해 과연 제대로 리더십을 보일 수 있겠느냐 지적이 있다. 
“지나친 기우다. 전역을 해서 대학교수 3년, 국회의원 4년을 했다. 7년이라는 기간은 사회 돌아가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군대가 계급으로 따지면 수직적이지만 의사결정을 하고 행정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민주적이다. 조직을 계속 관리해온 지휘관으로서 리더십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훈련돼 있다 생각한다. 군대에서 육군대학 총장, 인사사령관도 했다. 제 이미지는 ‘권위보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군인 같으면서 굉장히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리더십은 누구보다 훈련돼 있다. 또 세상을 살다보니 이제 막 철이 드는 것 같다. 젊은 용기, 창의력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연륜을 통한 지혜가 대단히 중요하다 생각한다. 100만 용인 아닌가. 연륜이 있고 지혜로운 지도자가 조직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준비 돼 있다.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을 기대해도 좋다.”

시민 질문1] 언남동 경찰대 부지 문화적 공간으로 활용하길 바라는데 이 공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질문하신 내용이 목표다. 문제는 그러려면 LH에 돈을 지급해야 한다. 6000억원 정도 예산이필요하다. 그 돈이 있다면 (경찰대 부지를) LH로부터 사서 공원도 만들고 문화 공간을 넣어서 그야말로 즐기는 공원을 만들어주는 것이 솔직한 소망이다. 이 부분은 일시불로 6000억~7000억원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아파트를 짓는 것은 교통 때문에 안 된다. 교통 문제를 중앙 정부와 협조해 해결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선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 채권을 발행해 부지를 몇 년 상환으로 갚을 수 있도록 LH와 서로 협조가 가능하다면 그걸(경찰대 부지를) 모두 사서 공원을 개발하거나 문화 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공약에도 들어가 있다. ‘교통문제 선 해결되기 이전까지는 아파트 개발은 안 된다’ 이런 생각이다.” 

적폐청산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다. 백 후보는 지역적폐청산을 공약했다. 문제 의식과 대표적 사례는?
“생각의 적폐가 많다. ‘사람들의 용인’이라는 정찬민 시장의 슬로건은 좋다. 그러나 지도자나 심의했던 분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개발 심의를 했다면 난개발은 없었을 것이다. ‘개발 위주, 콘크리트 건물 위주’ 이런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이걸 수행하는 시스템도 바꿔야 한다. 개발주의자들 중심으로 심의기구가 형성됐던 것을 환경 중심으로 바꾸고 심의를 좀 더 보수적으로 진행한다면 난개발 적폐를 무너뜨릴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 다음 사람이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정직하고 전문성 있는 사람이 용인을 주도하는 분위기로 만들어야 한다. 참신하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자꾸 바꿔나가야 한다. 그 사람들이 용인을 주도하게끔 용인을 바꿔나가는 장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용인시민신문과 인터뷰에서 경사도 25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경사도 완화에 대한 ‘환원’ 조치는 없다는 건가?
“(경사도 문제는)여론을 수렴해야 한다. 각 지역 주민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 현재 경사도를 가지고도 보수적 심의를 한다면 얼마든지 친화적 개발이 가능하다. 그걸 운영하는 분들이 어떤 생각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심의기구가 지나치게 개발로 치우시는 것을 고치고 경사도 문제는 지역에 따라 재조정 필요성이 요구되면 조절해야 할 것이다.” 

용인시민방송과 용인시민신문은 공동으로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 초청 대담을 진행했다.

난개발 치유와 관련한 추가적 구상이 있다면.
“도시개발과 난개발은 동전의 양면이다. 처인구는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다. 수지 광교산 쪽은 ‘이 좋은 자연을 한 삽도 못 뜬다’는 강한 생각이 있다. 지역별로 세부적으로 나가서 원칙과 기준을 정해야 할 것이다.”

개발 관련 민·민, 민·관 갈등과 관련해 고질적 민원 발생 현안에 대한 원칙은.
“사람 중심으로 생각하겠다. 그 지역 주민을 위해 이게 필요한가가 기준 1번이다. 업자들의 개발 이익보다는 절차, 원칙이 투명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원칙은 변하지 않겠다.”

시민 질문2] 경전철, 전대에버랜드역~광주 간 연결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있나 .
“이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좌측에 지하철 분당선, 신분당선 들어와 있고 인덕원선, 분당선 연장이 계획돼 있다. 서쪽엔 4개 철도가 흘러가는데 동쪽엔 아무것도 없다. 지하철이 전혀 없다. 어떤 어려운 난관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내겠다는 생각이다. 수서 에버랜드 확정, 여기에 한 발 더 나가서 이동 남사 안성으로 연결되는 전철을 꼭 반영시키겠다. 이를 위해 힘 있는 여당 후보들이 잘 되도록 키워 달라. 용인 전체가 격자형 도시철도, 종횡으로 연결되는 도시철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나름 복안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하기엔 이르다.”

용인경전철 개통 이후 2017년 말 기준으로 하루 평균 탑승객이 3만명이 채 안된다. 꾸준히 늘어왔지만 해마다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연간 수 백 억원씩 적자를 세금으로 메우고 있는데, 적자 감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닌가. 
“경전철을 탈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한다. 버스와 연결이 안 되고 있다. 노선 연결에 대한 노력도 부족하다. 교통수단으로써 경전철과 버스를 잘 연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서쪽은 구성역 흥덕역 연결, 동쪽은 수서 에버랜드 전철을 연결하면 매리트가 생긴다. 경전철이 대한민국에 3개뿐이지 않나. 하나의 관광투어 코스가 될 수 있다. 아예 경전철을 에버랜드 매표소까지 연결해서 표를 판매할 때 경전철 코스를 넣어서 활용하는 것이다. 용인시 아름다운 풍경도 볼 수 있다. 주요 몇 관광지 이벤트를 만들고 중앙시장 국밥을 먹고 장보는 묘미를 집어넣는 등 활용할 수 있다. 충분히 승산 있다. 홍보도 잘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 현재는 암적인 존재지만 앞으로 효자노릇을 할 것이다.” 

정찬민 후보 4년을 평가한다면.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많다. 자유한국당 소속임에도 무상교복은 잘한 것 같다. 사실 그때 저는 무상급식을 먼저 완료하고 무상교복으로 하자는 생각이었다. 순서는 뭐 동시에 가는 형태가 됐지만 무상교복이라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했다는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용인’ 구호는 좋았다. 하지만 변화된 것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잘못한 점은 언론사 출신이다 보니 홍보를 지나치게 이용해 과장된 홍보가 많았다. 채무제로 같은 경우다. 부채는 남아있는데 ‘빚 다 갚았다’는 말로 용인을 도배했다. 1년 400~500억원씩 경전철 빚으로 내야하는 것을 시민이 모른다. 다 복지 문화 예산으로 갈 줄 안다. 경찰대 이전 문제도 그쪽으로 도청이 못 온다는 것을 다 아는데도 불구하고 그때 현수막도 채무제로 수준으로 붙었다. 낭비라 생각한다.” 

정찬민 후보 질문] 최근 김현미 국토부 장관 만나 지역 현안 조속한 시일내 해결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사실이면 김 장관은 명백한 고위직 선거법 위반이며 사실이 아니라면 백 후보의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다. 이에 대한 입장은.     
“관권에 의한 건 아니다. 김 장관께서 국회에 오신다는 말씀을 듣고 제가 갔다. 원삼 모현 IC 문제는 지역 화두다. 그에 대한 장관 입장을 들어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고 지역 현안을 풀어드리려 노력하는 게 제 역할이라 본다. 그것을 얘기한 거지 선거법 위반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장관이 나름대로 성의 있는 답변을 해줘 전한 것뿐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자주해야 한다고 본다. 그게 권장할 사항이지 선거법에 위반된다고 과도하게 평가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싶다. 선거를 앞두고 오해는 받을 수 있지만 주민들은 선거하는 기간 동안 후보들에게 뭔가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 모현IC는 인근 주민들에게는 최대 관심사다. 그 부분에 대해 신뢰성 있는 답변을 위한 노력이었다.” 

마무리 발언 해달라. 왜 백군기인가. 
“우선 여당 후보다. 용인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 교통 문제, 난개발을 치유하는 문제도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예산이 필요하고 정부부처의 적극 협조도 필요하다. 그러려면 강하고 중앙정부와 소통이 잘되는 시장이 필요하다. 저는 지금 장관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국회에서 같이 활동했던 분들이라 소통이 원활하게 잘된다. 국회의원 활동 당시 예결산 위원회에도 있었다. 때문에 국회 예산 획득하는 부분도 조목조목 국회의원들에게 얘기해서 진행할 수 있다. 용인의 여러 가지 현안문제 해결하는 데는 힘 있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 원활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대담 함승태 편집국장
사진.정리 황연길 기자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