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 4야 1무 구도 혼전
민주당 가번 이제남 느긋
나번·야당 후보들은 분주

더불어민주당 1-가 이제남 더불어민주당 1-나 안희경 자유한국당 2-가 김상수 자유한국당 2-나 이건영(왼쪽부터)
바른미래당 3 윤영종 민주평화당 4 김무현 대한애국당 6 김희자 무소속 7 홍민선 (왼쪽부터)

3명을 뽑는 용인시의원 가선거구는 용인시 기초의원 선거구(포곡·모현·유림·역삼)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 이제남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상수·이건영 후보 등 현역 시의원 3명이 출마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윤영종 후보, 민주평화당 김무현 후보, 대한애국당 김희장 후보 등 다른 야당과 무소속 홍민선 후보 등 4명이 출마해 2.7대1(8명)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년 동안 인구도 많이 늘었다. 2017년 12월 말 기준으로 가선거구 인구는 13만2987명이다. 이 가운데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선거인 수는 10만6238명(잠정 집계)으로 4년 전인 6회 지방선거 때 8만9515명보다 1만6723명이 더 많다. 적게는 수백 표, 많게는 수천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인구 증가는 중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고공 지지율 속에 치러지는 것이어서 4년 전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6대 시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는 8년간의 공백기에도 5명의 후보 중 득표율 33%로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여당 후보는 물론 당내 가번을 받은 김상수 후보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4년 전 선거에서 당시 가번을 받은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는 1만3817표(33.2%), 이번에 공천에서 탈락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정창진 후보(가번) 1만2540표(30.2%), 당시 나번을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이제남 후보는 7020표(16.9%)로 3위로 의회에 입성했다.

먼저 기호 가번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제남 후보는 느긋한 편이다. 여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 비교적 안정권으로 분류되는 가번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역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다른 후보들처럼 동서남북 종횡무진 선거운동은 하지 않고 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생략하고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 본지 기자에게 인터뷰와 사진 촬영 요청을 받은 이 후보는 “선거 사무소 개소식도 하지 않을 만큼 가족들끼리 조용하게 선거를 치르고자 한다”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4년 전 선거에서 5명이 출마한 가운데, 각 당의 가번 후보에게 60% 이상 표 쏠림 현상을 경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나번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안희경 후보는 이 후보와 선거운동에서 온도 차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달 2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성대하게 치른 안 후보는 학부모 회장 권역 대표 활동을 토대로 학부모와 젊은 층의 지지를 기대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행동하는 복지교육전문가’를 내세우고 있는 안 후보는 교육과 복지분야를 대표 공약으로 꼽고 있다.

“역삼·유림동과 포곡·모현읍의 균형 잡힌 문화 공간을 만들어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안 후보는 “다둥이 엄마로서 용인에서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 왔다”며 “용인 출신 아이들이 잘 클 수 있도록 처인구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4년 전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입성한 자유한국당 김상수 후보는 이번에 가번을 받고 지역구 후보로 나섰다. 포곡읍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김 후보는 악취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걸었다. 김 후보는 “의정생활을 해보니 초선 때 1~2년은 용인시를 알고 파악하는 기간이었고, 3~4년에야 전반적인 현안을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힘을 기울였던 시간이었다”면서 “재선에 성공하면 앞선 시행착오 없이 4개 지역에 쌓여 있는 난제와 현안을 해결해 용인시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재출마 이유를 밝혔다.

가번을 받은 김 후보지만 야당이라는 상대적인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장소 불문하고 곳곳을 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 후보는 “유권자들을 만나면서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고 경청해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점을 해소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레스피아 지중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양돈농가와 가교 역할을 통해 주민들이 시달리고 있는 악취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해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림동 적환장이 포곡 에코타운으로 이전되면 그 곳에 복지센터를 건립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후보는 “소신 있는 의원으로서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정직하고 시의원으로서 역할을 잘 하고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예산이 낭비되는 사례가 많은데 꼼꼼하게 챙겨 4년 의정활동을 경험으로 구석구석 잘 챙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4년 전 8년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1위로 당선됐던 자유한국당 이건영 후보는 이번에 나번을 받고 4선 도전에 나섰다. 낮은 지지율의 한계를 그간 해온 의정활동과 부지런함으로 극복하겠다는 이 후보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을 만나며 지역 민원을 챙기고 있다. 모현읍을 기반으로 폭 넓은 인맥이 장점인 이 후보는 “처인구에는 환경문제뿐 아니라 서울~세종 나들목 설치, 수서~광주 복선전철 연장 등 해결해야 할 교통문제가 적지 않아 크고 작은 현안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보다 한발 더 움직이며 민원을 해결해가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이 후보는 초심을 끝까지 잃지 않고 선거운동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수서~광주 복선전철을 모현을 거쳐 포곡 에버랜드역까지 연장하는 것과 포곡읍 악취문제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힘들게 결정한 만큼 한 눈 팔지 않고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선배이자 정치인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기호 3번 윤영종 바른미래당 후보는 2년 전 당시 국민의당 조성욱 국회의원 후보 유세홍보위원장을 맡으며 바른미래당과 인연을 맺었다. 백군기 국회의원 후원회 사무국장까지 지냈던 윤 후보가 바른미래당으로 직접 후보에 출마한 이유는 뭘까. 그는 “지방의 패권정치가 아닌 시민과 함께 하는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이상과 철학이 평소 저의 생각과 같아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유방동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윤 후보는 어떻게 선거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에 “발로 뛰며 주민과 대화하며 소통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소신처럼 선거운동도 발로 뛰는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체육을 전공한 윤 후보는 체육인답게 생활체육 발전과 주민들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족한 방과 후 돌봄교실 확대도 주요하게 내건 공약이다. 윤영종 후보는 “20년 간 정당활동 속에서 세 명의 국회의원을 모시면서 듣고 보고 배운 것 많을뿐더러 지역현안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면서 “열정이 많고 제대로 된 참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 열심히 살아온 저를 뽑아주면 실망시키지 않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평화당 유영욱 용인시장 후보와 인연으로 시의원에 출마하게 된 기호 4번 김무현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짬짬이 자신이 운영하는 행정사합동사무소를 찾아 일을 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역삼동에서 만난 김 후보는 “법무법인과 행정사로서 법률과 민원을 처리하면서 쌓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으로 시의원을 하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지에 살고 있는 김 후보가 처인구를 선택한 것은 유영욱 시장 후보의 추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깨끗하고 성실한 이미지와 민원 고충, 대민 행정을 해결해온 행정사를 강조하고 있는 김 후보는 “민원해결 전문가라는 장점을 유권자들에게 잘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대표적인 공약은 노인 일자리 창출과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성인지 및 양성평등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는 “창업자금 등의 컨설팅 경험을 살려 고령화시대 노인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시하고,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한 성인지·양성평등 개념의 저변을 확대하는 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무현 후보는 “호남정신이 민주평화당의 상징인데, 호남정신은 불의에 저항하는 정신”이라며 깨끗한 이미지로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으로 유권자 마음을 파고들 계획이다.

대한애국당 용인갑 조직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을 주장하며 대한애국당 후보로 나선 기호 6번 김희자 후보. 박 전 대통령 무죄 석방을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본부와 대한애국당 홍보 천막을 사이에 두고 포곡읍 둔전에서 만난 김 후보는 “10년 전 남편이 지방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는데, 부녀회장으로 또 갤러리를 운영하며 지역 일을 해오면서 처인구, 특히 모현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겠구나 생각해서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랜 숙원인 용인시립미술관 건립, 제2경부 고속도로 문제, 낙후된 터미널 문제 등을 해결해 처인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호 7번 무소속 홍민선 후보와는 연락이 닿지 않아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다. 자유연합 대표라고 밝힌 홍 후보는 서울시교육청 교육공무원을 지냈으며 프리랜서 교육 강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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