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3명과 시장 ‘심복’ 출신 선수로 등판 경쟁

보수·진보 표심 팽팽 ··· 여·야 2:2 구도
후보 개발 방향제시 ‘내가 적임자’

용인에서 가장 인구수가 많은 기흥구.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제7대 지방선거에서 가장 핫한 선거구 중 한곳에 포함되는 시의원 라선거구. 여기에서는 용인의 대표적인 구도심인 구갈동과 상갈동을 비롯해 최근 개발붐이 일고 있는 보라 지곡동이 포함됐다.

인구수만보더라도 기흥구 전체 인구 20% 이상의 생활터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선거에서는 3인 선거구 즉 3명의 시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최근 치러진 3번의 지방선거 결과만 두고 보면 이 선거구는 보수와 진보세가 팽팽한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 2006년 열린 4대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만 하더라도 기흥구 전체 5명 당선자 중 4명이 보수당인 한나라당 출신이었다. 하지만 4년 뒤인 2010년에는 상황이 크게 변해 전체 7명의 당선자 중 한나라당은 3명으로 4명을 차지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했다. 특히 지금의 라선거구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는 2명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를 정치권에서는 기흥구를 야권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이어 2014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기흥구 전체 9명의 당선자 중 5명이 민주당(새정치연합) 출신 후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현재 라선거구에 해당하는 지역 표심은 새누리당으로 출마한 김운봉 의원에게 가장 많은 표를 줬다는데 있다.

당시 선거에서 김 의원은 전체 33.03%를 얻어 32.71%를 얻은 민주당 후보 김기준 의원을 간발의 차이로 이기고 1위로 당선됐다. 당시 두 후보 간 표차는 122표에 불과할 만큼 팽팽했다.
2인 선거구제라 김기준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정치 신인이었던 김운봉 의원에게 1위 자리를 내 줘 자존심에 다소 상처를 받기도 했다.

4년 전 설욕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
4년 만에 재대결에 나선 김운봉-김기준 두 현역 의원 모두 이번 선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바람이 실제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4년 전 선거에서 간발의 차이로 2위에 머물렀던 김기준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만들어 둔 발판이 튼튼한데다 최근 정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어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기호가 유권자들의 선택지에서 다소 밀리는 ‘나’번을 받아 변수 없는 마무리를 위해 발품에 가속하고 있다.

김기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이 치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가적 이슈 때문에 지역 이슈가 묻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같은 당이라고 해도 상대적으로 득표율이 낮은 나번이라는 것이 최대 약점이다. 이를 최대한 극복할 수 있도록 곳곳을 다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득표율 1위를 수성해야 하는 김운봉 의원 역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데다 4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민과 교감도 충분히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 당 지지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김운봉 후보는 “저의 정치신념은 ‘일하지 않거나 역할을 다 못하는 정치가가 되면 안 된다’라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2014년부터 시작한 4년여 동안 많은 주민들을 만나고 의견을 경청하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현실공감’ 정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했으며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4년 만에 재대결에서 사실상 가장 큰 변수로 볼 수 있는 것은 같은 선거구에 나선 정치 신인 두 명이다. 4년 전 비례대표로 의회에 입성한 이은경 후보가 4년간의 의정활동을 밑천으로 이곳에 민주당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기호 ‘가’ 번을 받아 사실상 선거를 처음 치르며 겪어야 할 시행착오를 최대한 상쇄시킬 수 있게 됐다.

이은경 후보는 “비례대표로 4년간 일을 하면서 많은 한계를 느꼈다. 반면 그 시간동안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지역 현안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준비를 해왔다”라며 “주민들과 늘 함께 일하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유권자분들을 만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야권의 다른 한 축인 바른미래당 이태호 후보도 선거 분위기가 아주 좋단다. 특히 4년 전 열린 지방선거에서 시장을 배출한 캠프에서 핵심역할을 해온 만큼 지역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최대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이태호 후보는 “시민들께서 저를 보시면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 당 지지도가 낮을 뿐이지 후보에 대한 호응은 좋다”라며 “4년 전 지방선거와 그 이후 민선 6기 행정부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그만큼 지역 발전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난개발 방지‧ 살기 좋은 마을 핵심 공약
라선거구에 나선 후보들은 공식선거를 앞두고 막바지 공약 점검 중이다. 특히 쟁쟁한 후보 간 경쟁에서 공약을 필수요소로 내걸 계획이라 선공개는 다소 꺼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후보들의 공약에는 난개발 방치와 살기 좋은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김기준 후보는 난개발의 시발점으로 진단되고 있는 ‘경사도 완화’를 다시 강화시킬 것이라는 공약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앞서 김 후보는 6대 용인시의회 의정활동 기간 동안 난개발과 관련한 내용을 시정 질의, 5분 발언 등을 통해 이어가기도 했다.

김운봉 후보는 상하동 아주레미콘 이전추진 등 시민 안전과 관련한 공약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이외도 방과 후 책임 돌봄이 전면 확대 등 생활 밀착형 공약도 속속 내놓고 있다.

비례대표로 당시 용인 장애인 문화 개선에 집중했다는 평을 받는 이은경 후보는 도시 개발과 재생을 통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난개발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재생사업 효과를 최대화 하겠다는 의미다. 이외도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예술 콘텐츠 활성화 등 마을 살리기 위한 대안도 공약에 포함 시켰다.

바른미래당 이태호 후보는 공동체의 핵심인 가족이 튼튼한 지역을 만들겠다며 ‘가족창업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우선 공약으로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곡 항공대 이전 민관 협력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항공대(헬리콥터부대) 이전 사업방식의 하나인 기부대양여사업의 실질적 결과를 얻어낸 경험을 지역 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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