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을 앞둔 13일 용인실내체육관 앞 광장과 처인구 시내 일원에서 용인시민연등축제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회장 도원스님)과 (사)용인불교전통문화보존회(회장 이종재)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와 정찬민 시장을 비롯, 도·시의원, 기관단체장, 연합회와 보존회 임원, 신도와 일반 시민들 2000여명이 참석해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했다.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용인농악보존회의 판굿과 어린이 난타 등 식전공연, 석가 탄신을 기리고 마음의 등불을 밝히는 불교의식인 봉축법요식, 가수 김국환·전영록 등의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이어 용인실내체육관~용인중~처인구청~용인사거리~용인실내체육관을 행진하는 시가 연등행렬이 진행됐다.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장인 도원 스님은 봉축사에서 “부처님 오신날은 불길 속에 갇힌 자식을 둔 아버지처럼 슬픔과 혼란과 두려움이 낭자한 우리네 삶으로 부처님이 뛰어드신 날이며, 한번 솟았다 한 번 꺼지는 고해의 파도에 휩쓸려 갈팡질팡하는 당신에게 어서 정신 차리라고 타이르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도원 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는 것은 이제 당신이 그리고 우리가 부처님께 다가가 불퇴전의 용맹정진을 다짐하는 날”이라며 “용인시민 연등문화축제에 동참한 사부대중이 일체중생을 위한 무량한 복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용인불교전통문화보존회 이종재 회장은 “불자들은 해마다 부처님 오신날이 되면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나누신 그 뜻을 다시 새기며, 해탈과 열반으로 중생의 앞날을 밝혀주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기려 왔다”면서 “특히 연등회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문화유산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돼 100만 용인시민과 함께 자축하고 기원하며 국운 융성을 발원하는 뜻깊은 지역문화 축제”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눈 앞에 현상을 쫓기보다 부처님의 지혜로 자비를 실천하고, 물질이 아닌 마음으로 사람을 대해야 할 것”이라면서 “주위 사람과 다투지 않고 양보하면서 항상 묵묵히 아래로 향하는 물처럼 생각하면서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축원한다”고 밝혔다.

용인시민연등축제에 참여한 신도들이 연등행렬 후 용인실내체육관 앞에 설치된 탑을 돈 뒤 마무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용인시민연등문화축제에 참여한 신도들이 연등을 들고 처인구 시내를 걷고 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