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소속팀 아닌 개인으로 발탁 영예
쿼터백으로 ‘필드 위 사령관’ 리더 역할
용인 출신 김태형(24·한라대·사진) 선수가 6월 14일 중국 하얼빈에서 개막하는 ‘2018 FISU 세계대학미식축구대회’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FISU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은 1949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매년 여름과 겨울 세계대학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WUC 세계대학선수권대회는 유니버시아드와 함께 FISU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대한민국 대학대표팀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 대표팀에 합류한 김태형은 부산대학교 김상완 선수와 함께 팀 코리아의 ‘필드 위의 사령관’이라고 불리는 쿼터백(QB)을 맡고 있다. 쿼터백은 공격팀의 리더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태성고 재학시설 처음 미식축구를 시작한 김 선수는 현재 한라대학교에 재학하고 있으며 8년째 미식축구를 하고 있다. 김 선수는 “처음 미식축구를 시작했을 때 목표로 삼았던 태극마크를 달게 돼 아직 실감이 나질 않지만 8년 간의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라며 “이제 그 노력을 세계로 가지고 나가 검증 받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선수는 신체조건이 좋은 편에 속하진 않지만 국가대표팀 쿼터백 자리를 꿰찰 정도로 공 던지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무대에 서지만 자비로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경험하고 있다. 김 선수를 포함한 미식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한미식축구협회가 대한체육회 소속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자비로 대회를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
김태형 선수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미식축구를 하면서 세웠던 국가대표라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대학 대표팀을 출발점으로 성인 국가대표, 한국 리그 내 정상의 선수가 돼 후배들이 조금 더 좋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선수 육성에 힘쓰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텐데, 점차 의식이 바뀌어 비인기 종목과 선수들의 노력을 조금이나마 펼칠 수 있는 사회가 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2018 FISU 세계대학미식축구대회’는 6월 14일~23일 10일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