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 졸업

-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디지털미디어 석사

- 전 SK그룹 홍보실, SK텔레콤 수도권 마케팅본부 담당

- 전 경기대 여술대학 시각정보디자인학과 겸임교수

- 용인미협 회원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한 미술 분야다. 평소 주위를 둘러보면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상품들이 모두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보기에 예쁜 걸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대중이 가장 좋아할,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디자인은 홍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그런 디자인을 상품이 아닌 온전한 예술로 표현하는 용인 작가가 있다. 창조 시리즈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전덕수 작가다. 

사실 전 작가는 수년 전만해도 예술가라기보다 마케팅 전문가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이후 대기업 홍보실에 입사해 15년 넘게 기업 이미지 관리와 홍보를 맡으며 ‘그 바닥’에선 익히 알려진 인물이었다.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했던 회사생활 동안 전 작가는 늘 예술가로서 목마름을 느꼈다고 했다. 


“그림에 대한 욕망이 늘 있었죠. 그러다 2014년 경기대학교에 겸임교수로 초빙되면서 미대 학생들을 만나 강의를 하게 됐어요. 현장에 돌아오니 예술에 대한 욕구가 발동했죠.”
감춰왔던 예술혼은 창조 시리즈로 승화됐다. 모든 생명은 자연에서 태어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인간과 함께 자연의 순리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해낸 것이다.  
전 작가의 첫 창조 시리즈는 2014년 삼성동 코엑스 전시 당시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의 그래픽은 이미지와 문구, 간결한 형상과 감각적인 색채가 교묘하게 조화를 이뤄 메시지를 전했다. 멸종돼 가는 야생동물이 단순한 형상으로 표현되고 강렬한 색채가 산뜻하면서도 선명해 관객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컴퓨터 그래픽 예술의 장점을 영리하리만치 잘 이용했다. 
컴퓨터 도구들은 매우 우수한 미술 도구다. 그림 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데다 손으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 재현이 가능하다. 여기에 유화 등 순수 회화 요소를 첨가해 풍부함을 더한다. “십수년 회사생활을 하면서 일러스트, 포토샵, 애니메이션 등 각종 편집 프로그램을 섭렵했죠. 창조 시리즈를 작업할 때 충분히 활용하고 있어요.”

여신이 피어나는 정원2- 사슴


전덕수 작가의 창조 시리즈 시즌2는 ‘여신이 피어나는 정원’이 큰 주제다. 여신의 탄생 순간, 그 옆에는 탄생을 함께하는 동물이 곁에 서 있다. 고요하고 정막한 정원에서 미의 여신이 잠결에 깨어나듯 평화롭게 탄생하는 모습은 신비함 그 자체다. 정원은 지구를, 여신은 인간을 상징하며 모든 생명들이 소중한 존재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지구상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은 인간에게 간섭받고 키워지고 길들여지는 존재들이 아니에요. 사람과 함께 동등하게 태어나고 귀하게 살아가야하는 소중한 생명임을 담고 싶었습니다.”
전 작가는 요즘 7월 프랑스 비텔 비엔날레 작품 출품과 12월 개인전 준비에 한창이다. 또 바쁜 작품 활동 중에도 용인 미술 미래를 위한 활동에 힘을 쏟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프랑스 한 화가마을은 연간 250만명이 찾는다고 하죠. 용인에도 이런 예술촌이 생긴다면 용인예술인의 열악한 환경도 개선하고 시민들에게 풍부한 즐거움을 선보일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용인은 그의 마케팅 전문기술을 빌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연간 수백만명이 찾는 예술촌이라…생각만 해도 즐거운 비명이 들리는 듯하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